벌링턴 옆 진짜 부촌은 렉싱턴 - Burlington - 1

벌링턴은 128번 도로를 따라 형성된 기술·바이오 기업 밀집지로 먼저 알려진 동네다. 정작 이 도시 자체의 중위 주택가는 86만~96만 달러 선으로, 매사추세츠 평균보다는 높지만 인근 부촌들과 비교하면 한 단계 아래에 머무른다.

벌링턴 바로 서쪽에 위치한 렉싱턴(Lexington)은 중위 판매가가 166만~170만 달러 선까지 형성되어 있다. 미국 독립전쟁의 첫 교전지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매사추세츠 내에서도 손꼽히는 공립학군 평판이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남쪽의 윈체스터(Winchester) 역시 중위가가 150만~200만 달러 선에서 형성되며, 호숫가 조망과 보스턴 도심까지 이어지는 통근열차 노선이 프리미엄 요인으로 꼽힌다. 렉싱턴과는 근소한 차이로 가격대가 형성되는 편이다.

조금 더 서쪽으로 나가면 나오는 웨스턴(Weston)은 매사추세츠 전체에서도 최상급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최근 중위가가 2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조사 방식에 따라서는 400만 달러 이상으로 집계되기도 할 만큼 격차가 크다. 가구 중위소득이 20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들이 상급지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보스턴 도심까지의 통근 편의성, 우수한 공립학군, 그리고 대형 필지를 유지하는 저밀도 조닝 규제가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벌링턴은 상업지구 성격이 강해 상대적으로 고밀도 개발이 이뤄진 반면, 렉싱턴이나 웨스턴은 주거 전용지로서의 정체성을 오래 유지해온 편이다.

벌링턴과 웨스턴 사이의 중위가 격차는 두 배를 훌쩍 넘는다. 같은 128번 도로 생활권 안에서도 조닝과 학군, 필지 규모에 따라 이 정도 차이가 벌어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벌링턴 인근 테크 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엔지니어 가구 중에는 출퇴근 편의를 우선해 벌링턴이나 인근 지역에 자리잡았다가, 자녀 학령기에 맞춰 렉싱턴이나 윈체스터 쪽으로 이동을 검토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근 시간과 학군, 예산을 함께 저울질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