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런스에서 신혼집을 알아보던 한 부부가 렌트와 매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둘 다 장단점이 뚜렷해서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일수록 감이 아니라 실제 숫자를 놓고 따져보는 편이 도움이 된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조언은 제각각이었고, 결국 둘이서 직접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
질로우 기준 토런스 평균 주택가치는 111만 6811달러로, 1년 전보다 1.7퍼센트 내렸다. 레드핀이 집계한 지난달 중위 매매가는 12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퍼센트 올랐다. 동네별로도 차이가 커서, 북쪽 지역은 매매가가 오른 반면 남동쪽 일부 지역은 두 자릿수로 내린 곳도 있다. 토런스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기보다는 동네별로 나눠 보는 게 정확하다. 매물 몇 개만 보고 시세를 판단하기보다는, 최근 실제 거래된 매물의 클로징 가격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렌트는 줌퍼 기준 평균 2849달러, 1년 전보다 9퍼센트 내렸다. 1베드룸은 2210달러 선이다. 최근 시장을 보면 매매가는 동네마다 엇갈리는데 렌트는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 숫자로 price-to-rent ratio, 매매가 대비 렌트비 비율을 계산해 보면, 평균 주택가치 111만 6811달러를 연간 렌트비 3만 4188달러로 나눈 33 안팎이 나온다. 20을 넘으면 렌트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 기준에서, 토런스는 렌트 쪽에 무게가 실리는 지역으로 읽힌다. 다만 이 비율이 높다고 해서 매매가 항상 불리하다는 뜻은 아니다.
렌트를 선택하면 지금처럼 렌트비가 내려가는 시기의 이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하지만, 신혼부부처럼 앞으로 가족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계약 기간마다 이사를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매매를 선택하면 정착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유리하지만, 20퍼센트 다운페이먼트만 22만 3000달러 안팎, 클로징 비용까지 더하면 목돈이 한꺼번에 들어간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는다.
매달 나가는 돈만 비교하면 지금은 렌트가 가벼운 쪽이다. 하지만 5년, 10년 뒤를 내다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다운페이먼트를 이미 마련했고 이 동네에 오래 머물 계획이 뚜렷하다면, 지금 집값이 다소 부담스러워도 매매 쪽이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내 집 마련이 될 수 있다. 아직 다운페이먼트가 부족하거나 앞으로 이직, 이사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렌트로 지내며 자금을 더 모으는 편이 안전한 선택으로 보인다. 부부가 함께 벌면서 저축 여력이 늘고 있다면, 지금은 렌트로 지내다 1~2년 뒤 다운페이먼트가 채워지는 시점을 목표로 잡는 방법도 있다.
특히 신혼부부처럼 가족계획이 유동적인 경우라면, 지금 당장 30년을 내다보고 결정하기보다 3년, 5년 단위로 나눠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사이 다운페이먼트를 더 모으면서 동네별 매매가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인 가정이 선호하는 학군이 몰려 있는 동네라면 매매가가 시 평균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뀌므로 구매 전 해당 주소의 배정 학교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토런스는 학군과 통근 편의성을 함께 보는 실거주 수요가 꾸준한 동네로 꼽힌다. 이런 수요 기반이 탄탄한 지역일수록 매매가가 급락하기보다는 완만하게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신혼부부라면 지금 당장 결정하기보다 관심 동네 몇 곳을 정해 두고 매물이 나올 때마다 렌트비와 매매가를 함께 비교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이 글의 수치는 질로우, 레드핀, 줌퍼가 각각 다른 시점에 집계한 자료를 기준으로 했으며, 실제 매물 가격과 렌트비는 동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해 보기 바란다.


MorningTrail79
Ki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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