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록 벌레, 알러지, 히스토플라스마증 등 풍토병  - Little Rock - 1

남부로 이사할 때 집도 보고 학군도 보고 치안도 보는데, 막상 생활해보면 예상 못한 불편함이 하나 있다.

벌레다. 특히 습한 남부 기후에서 자라는 생물들을 모르고 가면 첫 여름을 고생하면서 보내게 된다.

아칸소에서 가장 유명한 (악명 높은) 벌레는 치거(Chigger)다. 한국어로 흔히 모래진드기라고 하는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진드기류로 풀밭이나 덤불 속에 서식한다. 물리면 극심한 가려움증이 며칠씩 이어진다.

치거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시 긴 바지, 긴 소매를 입고 DEET 성분이 있는 벌레 기피제를 뿌리는 게 기본이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바로 샤워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모기(Mosquito)는 아칸소 어디서나 만나는 불청객이다. 여름철 특히 강변이나 습지 근처에서 기승을 부린다. 아칸소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 발생 보고가 있는 주이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창문에 방충망이 없으면 설치하는 게 기본이다. 진드기(Tick)도 아칸소에서 흔하다. 라임병(Lyme disease)을 전파할 수 있는 흑각 진드기(Black-legged tick) 외에도, 록키 마운틴 홍반열(Rocky Mountain Spotted Fever)을 유발하는 미국 개 진드기(American Dog Tick)도 서식한다. 야외 활동 후 몸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알러지도 리틀록 생활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아칸소는 봄철 꽃가루 시즌이 매우 강하다. 오크, 소나무, 잔디 등의 꽃가루가 공기를 가득 메우는 3~4월이 피크로, 알러지가 있는 분들은 재채기, 콧물, 눈 충혈로 상당히 힘들 수 있다.

가을에도 두 번째 피크가 있다. 공기 정화기 사용과 항히스타민제 준비가 도움이 된다. 곰팡이(Mold) 알러지도 리틀록의 높은 습도 환경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오래된 집이나 지하 공간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이것이 만성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집을 구할 때 지하나 습기 흔적이 있는 공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풍토병으로는 미국 남부에서 보고되는 히스토플라스마증(Histoplasmosis)이 있다.

새나 박쥐의 분변이 있는 토양에서 서식하는 곰팡이가 흡입될 때 감염될 수 있는 폐 감염증이다. 건강한 사람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독감 유사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력이 낮은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적절한 예방 수칙을 따르면 무사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