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는 미국 전역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규모가 탄탄한 도시입니다.
실제로 인구 조사 통계에 따르면 시카고 메트로 지역(Cook 카운티 및 인근 위성 도시 포함)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약 6만 명에서 8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일리노이주 전체 한인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터운 인구층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시카고는 한인 인프라가 제법 잘 갖춰진 도시를 넘어 '미국 중부 한인 사회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다운타운은 물론이고, 한인 인구가 밀집해 있는 인근 북서쪽 및 서쪽 교외까지 대형 한인 마켓과 아시안 슈퍼마켓들이 분포해 있거든요. 덕분에 한국 식재료를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식, 문화생활까지 한국과 다름없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시카고에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한인 마켓 세 곳과 마켓 이용 팁을 생생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아시안 식재료의 모든 것 'H마트 (H Mart)'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곳은 미국 생활 하시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실 H마트입니다. 미국 전역으로 무섭게 지점을 넓혀가고 있는 대표적인 대형 한인 마켓 체인인데요, 시카고 지역에도 여러 지점을 두고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습니다.
주요 지점: 나일스(Niles), 나퍼빌(Naperville), 호프만 에스테이츠(Hoffman Estates)
특징 및 장점: * 압도적인 규모와 다양성: 매장 규모가 정말 큽니다. 한국 식재료는 기본이고 일본, 중국, 동남아 식재료까지 폭넓게 취급해서 아시안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이곳 한 곳에서 모든 쇼핑을 끝낼 수 있습니다.
신선도 높은 코너: 정육 코너의 얇게 썬 삼겹살이나 불고기용 고기 품질이 좋고, 생선 코너도 깔끔하게 손질해 줍니다.
푸드코트 맛집: 마트 내부에 수준급 푸드코트가 입점해 있어서 장보러 갔다가 짜장면, 짬뽕, 돈가스, 순두부찌개 등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좋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시카고 한인 마트의 살아있는 역사, '중부마켓 (Joong Boo Market)'
"나는 다운타운이나 시내 근처에 사는데, 차가 없어서 외곽까지 나가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중부마켓이 구세주 같은 존재일 겁니다. 시카고 한인 역사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상징적인 곳이죠.
위치: 로렌스 애비뉴(Lawrence Avenue) 중심, 시카고 북쪽 한인 밀집 지역 위치
뛰어난 도심 접근성: 시카고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몇 안 되는 한인 마켓입니다. 오랜 시간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든든한 사랑방이자 생활 거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알찬 구성: 한국 수입 식품부터 한국인 입맛에 딱 맞춘 신선 채소, 싱싱한 해산물, 그리고 매일 직접 만드는 반찬류까지 알차게 갖추고 있습니다.
현지인 추천 스팟: 이곳의 푸드코트(특히 뚝배기 요리나 분식류)와 입구에서 파는 왕만두는 시카고 현지 유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성비 최고로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한국 대형마트의 감성을 그대로, '아씨 플라자 (Assi Plaza)'
한국에 있는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나일스에 위치한 아씨 플라자를 추천합니다.
위치: 시카고 북서쪽 교외 나일스(Niles) 지역
한국 마트 판박이: 넓고 쾌적한 매장에 한국 수입 과자, 한국 음료, 냉동식품, 그리고 로컬에서 재배된 신선 식품 등이 카테고리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장보기가 정말 편합니다.
원스톱 한인 타운 인프라: 아씨 플라자가 좋은 진짜 이유는 마트 인근에 유명 한국 식당, 베이커리(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 한인 미용실, 은행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다는 점입니다. 주말에 날 잡고 나와서 장도 보고, 외식도 하고, 머리까지 자르고 들어가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 최고의 주말 코스가 되어줍니다.

한인 마켓 이용 꿀팁!
동네마다 숨은 마켓을 파악하세요! 시카고 북서쪽 교외인 팔라틴(Palatine)이나 샤움버그(Schaumburg), 그리고 서쪽 교외인 나퍼빌(Naperville) 등 한인 인구가 많이 사는 지역 주변에는 어김없이 중소형 한인 마켓이나 아시안 그로서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사를 마치셨다면 구글 맵에 'Korean Market'을 치시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단골 매장 하나쯤은 뚫어두시는 것이 미국 생활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온라인도 좋지만, 신선 식품은 역시 오프라인! 요즘은 미국 전역 배송이 되는 한국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도 잘 되어 있지만, 깻잎, 풋고추, 콩나물 같은 신선 채소나 오늘 막 버무린 겉절이, 밑반찬류는 주말에 바람도 쐴 겸 마트에 직접 나와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것이 훨씬 신선하고 맛도 좋습니다. 요리하기 귀찮은 날에는 마켓 내 반찬 코너에서 도시락이나 국 종류를 사 오면 한 끼 뚝딱 해결되니 적극 활용해 보세요.
커뮤니티 게시판은 정보의 보물창고! 마켓 입구에 빽빽하게 붙어 있는 종이 게시판(커뮤니티 보드)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여기에는 중고 가구 거래, 룸메이트 구인, 렌트 정보, 한인 택시나 이삿짐센터 광고, 구인·구직 공고 등 인터넷 구글링으로는 찾기 힘든 진짜 현지 실용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정겨운 아날로그 감성과 함께 꿀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시카고 생활에서 한인 마켓은 단순히 식재료를 사는 곳을 넘어, 고향의 따뜻함을 충전하는 공간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마켓 가이드 참고하시고 집밥 잘 챙겨 드시기 바랍니다.


박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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