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나 아웃도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사람 발길 완전히 끊긴 데 가보고 싶다"는 생각 해봤을 거예요.

국립공원 이름은 들어봤는데, 막상 찾아보면 지도상으로만 존재하는 것 같은 곳들 말이죠.

미국 본토 안에서도 접근성으로는 거의 끝판왕 급인 오지 세 군데를 얘기해볼게요.

여기 다녀오면 도시에서 "사람 너무 많다"라는 말, 한동안 안 나오게 됩니다.

먼저 유타주 케니언랜즈 국립공원 안에 있는 메이즈 지구입니다.

이름부터 미로라는 뜻인데, 진짜 미로처럼 생겼어요. 모압에서 출발해도 4×4 오프로드를 타고 3~4시간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그마저도 길이 길인지 강바닥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협곡이 겹겹이 쌓여 있어서 GPS가 먹통 되는 구간도 잦고, 물은 정말 귀해서 하루에 최소 5리터 이상 들고 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대신 들어가면 초콜릿 드롭스 같은 바위 지형, 자연이 만든 돌문, 수천 년 전 원주민 암각화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엔 체감온도 40도를 가볍게 넘기니 봄,가을이 가 볼만한 시즌이고 레인저 오피스에서 백컨트리 퍼밋은 필수입니다.


다음은 아이다호의 프랭크 처치–리버 오브 노 리턴 윌더니스입니다. 이름부터 돌아올 수 없는 강인데 규모도 미쳤어요.

충남이랑 전북을 합쳐놓은 정도 크기에,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연속 로드리스 지역입니다.

말 그대로 일반 도로가 없습니다. 걸어 들어가거나 말 타거나, 래프팅 아니면 경비행기 타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어요. 협곡 깊고 물살 빠르고, 불곰이랑 늑대도 실제로 마주칠 수 있는 곳입니다.

샐먼 강 따라 래프팅을 하면 미국판 오지 풀코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퍼밋 경쟁이 꽤 치열합니다. 체인소러나 인디언 크릭 쪽으로 소형 비행기 타고 들어가 트레킹을 묶으면 이동 시간은 좀 줄일 수 있어요.

마지막은 와이오밍 옐로스톤 국립공원 안에서도 가장 외딴 곳으로 꼽히는 소록페어 지역입니다. 미국 본토에서 도로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이 여기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에요. 어느 방향으로 가든 최소 30킬로 넘게 걸어야 도로가 나옵니다. 곰 밀집도는 최상급이고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뀝니다. 곰 스프레이정도로 안전 보장이 안되니까 잘 알아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왕복 6~8일 배낭여행이 기본이고, 들소랑 늑대를 보는 게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에요. 한여름에도 밤엔 영하로 떨어질 수 있어서 장비 대충 챙기면 바로 고생입니다. 베어캔, 베어스프레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고, 물길이 많아 방수 신발이나 도강용 샌들도 꼭 챙겨야 합니다.

이 세 곳의 공통점은 딱 하나예요. 휴대폰 신호 없고, 구조 요청도 쉽지 않다는 것. 대신 도시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정말 말끔하게 날아갑니다. 다만 멋있다고 무작정 덤비면 안 되고, 퍼밋부터 위성 SOS, 생존 장비까지 제대로 준비한 사람만 들어가야 하는 곳들이에요.

미국에서 진짜 오지는 준비가 여행의 절반이라는 걸 꼭 기억하시고 방문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