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아웃도어 덕후라면 한 번쯤 꿈꾸는 ‘사람 발길 끊긴 오지(奧地)’ 이야기입니다.

미국 본토, 그중에서도 접근성이 극악으로 꼽히는 세 곳을 골라봤어요.

지도만 보면 “어? 국립공원인데?” 싶지만, 실제로 들어가려면 며칠씩 걸리는 진짜 끝판왕들입니다.

유타주 케니언랜즈 국립공원 메이즈 지구(The Maze District)

  • 위치·규모: 콜로라도·그린 강 서쪽, 미로처럼 얽힌 협곡 750㎢.

  • 왜 힘들까?

    • 모압(Moab)에서 4×4 오프로드만 3~4시간.

    • 지형이 입체 퍼즐이라 GPS 먹통 구간 잦아요. 물도 귀해 ‘5ℓ 이상’ 권장.

  • 하이라이트: 초콜릿 드롭스, 도올멘 브리지, 고대 피트그라프.

  • 팁: 파머스테이션 레인저 오피스에서 반드시 백컨트리 퍼밋 받고, 여름엔 40 °C 넘으니 봄·가을이 베스트.

https://www.google.com/maps

아이다호주 프랭크 처치–리버 오브 노 리턴 윌더니스

  • 위치·규모: 로키산맥 한복판, 2.37 million acres(한반도 충남 + 전북 크기). 미국 본토 최대 연속 ‘로드리스’ 지역.

  • 왜 힘들까?

    • 일반 도로 없음. 말·도보·래프팅 또는 ‘부시 비행기’가 유일한 진입 수단.

    • 협곡·급류·불곰·늑대까지 야생 그대로.

  • 하이라이트: 샐먼 강(미국판 삼디·지리계곡), 임도 없는 빅크릭 협곡.

  • 팁: 6~9월 래프팅 성수기에 퍼밋 경쟁 치열. 경비행기(체인소러·인디언 크릭)로 들어가 트레킹을 묶으면 이동 시간 단축돼요.

https://www.google.com/maps/place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소록페어(Thorofare) 지역

  • 위치·특징: 옐로스톤 남동 코너 + 워새키 윌더니스까지 이어진 3,200㎢ 초대형 들판.

  • 왜 힘들까?

    • 미국 본토에서 ‘최장 도로 거리’ 지점—어느 방향이든 최소 32 km 이상 걸어야 첫 도로를 만나요.

    • 곰 밀집도 최고, 날씨 급변. 왕복 6~8일 배낭여행이 기본 코스.

  • 하이라이트: 소록페어 강, 가장 외딴 레인저 스테이션, 들소·늑대 관찰.

  • 팁: 7~9월에도 밤엔 영하. 베어캔·베어스프레이 필수, 물길 많아 방수화·도강용 샌들 챙기세요.

https://www.google.com/maps

도시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리고 싶다면? 이 셋 중 아무 데나 다녀오면 인생에서 ‘사람이 너무 많다’라는 말은 당분간 안 나오실 거예요.

다만 구조 신호가 닿지 않는 곳이니, 퍼밋·위성 SOS·생존 장비 체크하고 떠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