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 대학이 있는 도시라고 하면 다들 학생들 자취방과 스포츠바를 먼저 떠올리시지만, 앤아버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캠퍼스타운이라는 이미지 뒤에 미시간 메디슨 병원 의료진과 대학 교수진, 그리고 인근 대기업 임원들이 자리잡은 조용한 고급 주거지가 숨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짚고 싶은 곳은 바턴힐스(Barton Hills)입니다. 앤아버 북서쪽에 있는 이 지역은 놀랍게도 독립된 빌리지로 행정 구역이 따로 있을 만큼 특별한 곳인데, 주택 수가 채 250채가 되지 않는 소규모 커뮤니티입니다. 바턴힐스 컨트리클럽을 중심으로 넓은 대지 위에 지어진 저택들이 많고, 최근 거래 자료를 보면 중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가 흔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앤아버 힐스(Ann Arbor Hills)입니다. 다운타운과 미시간 대학 병원 단지에서 차로 5분 남짓이라 통근이 편리해 의사와 병원 고위 관리자들이 특히 선호합니다. 1920~1940년대에 지어진 대형 콜로니얼 양식 주택이 많고, 중위 가격대는 대략 75만~90만 달러 선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는 번스파크(Burns Park) 인근 동네입니다. 번스파크 초등학교가 앤아버 공립학군 안에서도 특히 평판이 좋아, 자녀 교육을 우선순위에 두는 가정들이 몰립니다. 나무가 우거진 거리와 아담한 공원이 인상적인 곳으로, 중위 주택가격은 65만~75만 달러 사이로 파악됩니다.
앤아버 전체 중위 주택가격이 45만 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이 세 지역은 시 전체 평균보다 1.5배에서 많게는 3배 가까이 높은 셈입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학군과 통근 거리, 대지 면적에 따라 가격 격차가 이렇게 크게 벌어진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 지역들이 부촌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미시간 대학과 미시간 메디슨이라는 안정적인 고소득 일자리 기반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고, 공립학군 평가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후런강을 낀 자연 경관과 제한된 개발 용지가 더해지면서 공급이 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한인 가정 입장에서 보면 앤아버는 자녀 학군과 의료계 커리어를 동시에 고려하는 분들께 특히 관심을 받는 지역입니다. 미시간 대학 병원에 재직 중인 한인 의료진이나 연구직 종사자들이 번스파크나 앤아버 힐스 쪽을 알아보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다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인근 캔턴이나 노비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지역과 비교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국 어느 지역이 맞는지는 학군, 통근 거리, 예산이라는 세 가지 축을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바턴힐스처럼 희소성이 강한 지역은 매물 자체가 드물게 나오는 편이라, 관심이 있다면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꾸준히 시장을 지켜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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