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서디나 사립학교와 집값 비교 - Pasadena - 1

패서디나로 직장을 옮기게 된 한 가정의 이야기다. 발령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학교부터 리스트업하는 것이었다.

이 가정이 처음 접한 곳은 폴리테크닉 스쿨이다. 1907년에 세워진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사립학교로, 재학생은 약 860명이다. 이 학교는 AP와 IB 시험 합격률이 100퍼센트, 졸업생의 100퍼센트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학비는 학년에 따라 연 2만 8000달러에서 4만 8000달러 사이로 나타난다. 낮은 학년일수록 학비가 저렴해지는 구조다.

두 번째로 살펴본 곳은 여학생 전용인 웨스트리지 스쿨이다. 2025~2026학년 기준 학비는 4학년부터 6학년까지 3만 9500달러, 7~8학년 4만 5300달러, 9~12학년 5만 1200달러로 확인된다.

웨스트리지의 최근 대학 진학 결과를 보면 졸업생의 25.71퍼센트가 상위 50위권 대학에, 18.57퍼센트가 상위 25위권 대학에 진학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MIT 진학 비율은 5.71퍼센트다.

두 학교 모두 학업 실적과 커리큘럼 구성에서 패서디나 학부모들 사이에 오래 회자돼 온 곳이다. 다만 두 학교 다 입학 경쟁이 있는 만큼, 지원 시점을 최소 1년 전으로 잡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 가정은 두 학교의 AP와 IB 커리큘럼 구성, 학급당 학생 수, 대학 진학 결과를 나란히 표로 정리해 비교했다. 숫자로 비교하니 어느 학교가 아이 성향에 더 맞을지 판단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문제는 이 가정이 마주한 주택 시세였다. Zillow 기준 패서디나 평균 주택 가치는 120만 6740달러다. Redfin은 2026년 6월까지 3개월 기준 중위 매매가를 120만 달러로 집계했다.

학교 통학을 고려하면 결국 캠퍼스에서 차로 15분 안팎 거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 가정도 예산과 통학 시간을 함께 놓고 몇 주간 매물을 비교한 끝에 자리를 잡았다.

타주에서 오는 경우라면 캘리포니아의 매입가 기준 재산세 산정 방식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전 거주지와 세율 체계가 다를 수 있어 예산을 짤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이 가정처럼 발령으로 급하게 옮기는 경우, 렌트로 먼저 자리를 잡고 매입은 천천히 검토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학교 배정과 무관한 사립학교라면 이사 시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패서디나는 임대 매물 회전도 빠른 편이라, 렌트를 구할 때도 서두르지 않으면 원하는 조건의 집을 놓치기 쉽다. 학기 시작 두세 달 전부터 매물을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는 재정 지원 여부까지 함께 확인해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두 학교 모두 소득 기준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학교 측에 직접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패서디나는 학군과 무관하게 사립학교 수요를 안고 있는 동네라, 임대 수요도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매매가 자체가 높은 만큼 임대 수익률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장기 시세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타주에서 온 가정이라면 캘리포니아에는 전세 제도가 없다는 점, 매매와 렌트 모두 에스크로 절차를 거친다는 점부터 익혀두면 이후 진행이 수월하다.

발령이나 이직으로 급하게 옮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몇 달 여유를 두고 학교 설명회와 매물을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다. 서두르지 않고 비교할수록 예산과 학교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지점을 찾기가 쉬워진다.

패서디나처럼 사립학교가 여럿인 지역은 학교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다. 자녀 성향과 학교 커리큘럼을 함께 놓고 비교하는 것이 결국 가장 확실한 선택 기준이 된다.

두 학교 모두 학군 경계와 무관하게 지원 가능하지만, 입학 기준은 매년 바뀔 수 있어 학교 측에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 및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 상담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