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주간이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인근 동네가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을 받는다. 오랫동안 이 지역 부동산을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오거스타 부촌의 중심은 클럽 자체가 아니라 그 주변을 감싼 서머빌, 흔히 더 힐이라 불리는 지역이라는 점을 짚고 싶다.
더 힐 지역의 중위 매매가는 최근 자료 기준 27만에서 31만 달러 선으로 집계된다. 오거스타 시 전체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지만, 마이애미나 애틀랜타 부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오거스타라는 도시 자체의 전반적인 주택가격 수준이 낮게 형성돼 있는 영향이 크다.
서머빌이 부촌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20세기 초 목화 산업으로 부를 쌓은 지역 유지들이 언덕 위에 대저택을 짓기 시작한 역사가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1930년대에 이 인근에 조성되면서 지역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이 지역에서 통용되는 설명이다.
서쪽으로는 웨스트레이크 컨트리클럽과 존스크릭 골프클럽 인근도 오거스타 근교의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로 꼽힌다. 골프 커뮤니티 특유의 넓은 대지와 조용한 환경이 은퇴한 자산가와 의료계 전문직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거스타 리치먼드 카운티 전체 중위 매매가는 최근 20만에서 22만 5천 달러 선으로 나타난다. 더 힐 지역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인데, 이는 오거스타 부동산 시장 전체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평한 가격 구조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거스타는 의료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안정적인 지역 경제를 유지해온 도시다. 병원과 대학 관련 전문직이 더 힐이나 웨스트레이크 인근에 자리잡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 보면 오거스타는 애틀랜타권에 비해 진입 장벽이 훨씬 낮은 시장이다. 의료 관련 직군으로 이주하는 한인이라면 더 힐이나 웨스트레이크 인근 학군 지역을 눈여겨볼 만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 덕분에 초기 자산 부담 없이 실거주 매입을 고려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오랜 기간 이 지역을 지켜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오거스타 부촌은 화려함보다는 역사와 안정성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온 시장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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