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비 1만 6350달러. 이 숫자부터 짚고 시작한다. 리노에 있는 비숍 매노그 가톨릭 고등학교의 최고 학년 기준 연간 학비다. 리노에서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 잘 알려진 사립학교를 꼽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캘리포니아에서 리노로 넘어오는 가정이 늘면서, 학교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이사를 준비하는 수요도 함께 늘었다.
이 숫자가 뜻하는 바를 조금 더 풀어보면, 합격률은 90퍼센트 선이고 졸업생의 91퍼센트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재학생은 774명, 교사 한 명당 학생 수는 14명이다. Niche 종합 등급은 A이고, 네바다 주 내 사립 고등학교 가운데 4위로 소개된다.
함께 거론되는 세이지 리지 스쿨도 살펴볼 만하다. 1998년 설립됐고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228명 규모로, 교사 한 명당 학생 6명 수준의 작은 학급을 운영한다. 학급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비숍 매노그와는 결이 다른 선택지로 볼 수 있다.
두 학교 모두 리노 남서쪽 지역에 몰려 있어, 어느 동네에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통학 시간이 크게 갈린다. 도심 쪽에서 산다면 두 학교 모두 20분 안팎이지만, 스팍스 쪽으로 넘어가면 30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있다. 학교 인근 남서쪽 지역은 대체로 리노 평균보다 주택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주택 가격도 숫자로 짚어보면, Zillow 기준 리노 평균 주택 가치는 57만 6913달러다. 지난 1년 새 0.3퍼센트 올랐다. 같은 시기 중위 판매가는 58만 5000달러에서 60만 달러 사이라는 집계도 있어, 리노 전체가 여전히 매물이 귀한 시장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학교 인근 남서쪽 지역만 따로 보면 이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매물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예산을 잡을 때는 리노 전체 평균보다 해당 동네 시세를 별도로 확인해 보는 편이 정확하다.
매매와 렌트를 놓고 저울질하는 가정도 많다. 리노는 최근 몇 년간 매물이 부족한 시장이었던 만큼, 원하는 동네에 매물이 나올 때까지 렌트로 지내다가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모기지 금리 1퍼센트 차이가 월 상환액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므로, 대출 상담을 먼저 받아보는 것이 순서상 맞다.
공립학교까지 폭을 넓힌다면 GreatSchools 등급을 함께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1점에서 10점 사이로 학교를 평가하는 사이트로, 리노와 스팍스의 여러 공립학교를 비교할 때 자주 활용된다. 리노 남서쪽 안에서도 신규 개발된 지역과 오래전부터 자리 잡은 동네는 매물 구성과 가격대가 다르게 형성돼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넘어오는 가정이 많은 지역이라,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재산세를 계산하면 실제 부담을 낮게 예상하기 쉽다. 네바다는 재산세율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평가 방식이 카운티마다 달라질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소득세가 없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부분이다. 산불 위험 지역 여부에 따라 주택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캘리포니아에서 넘어오는 가정이라면 챙겨볼 부분이다.
매매를 결정한다면 클로징 비용도 미리 계산해 둬야 한다. 통상 주택 가격의 2퍼센트에서 5퍼센트 수준이 추가로 들어간다. 리노는 최근 몇 년간 매수 경쟁이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의 편차가 커서, 오퍼를 넣기 전에 최근 성사된 거래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숍 매노그와 세이지 리지 모두 입학 전 캠퍼스 방문과 면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방문해서 교실 규모와 분위기를 직접 확인해 보는 과정이, 숫자로 보는 정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학부모에게서 들었다. 세이지 리지처럼 학년 통합형으로 운영되는 학교는 초등 저학년 때 미리 입학해 자리를 잡아두는 가정도 있다. 중간에 편입하는 경우보다 대기가 짧다는 이야기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온다.
학군과 사립학교 입학 요건은 매년 바뀔 수 있으니, 계약 전 해당 학교에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부동산과 세무 전문가 상담을 함께 받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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