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비던스 렌트비와 집값의 간격 - Providence - 1

최근 시장을 보면 뉴욕이나 보스턴에서 프로비던스로 옮겨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제가 살펴본 사례 중에는 두 도시 집값에 눌려 있다가 프로비던스로 넘어와 처음으로 매매를 진지하게 고민한 경우가 많았다. 통근 거리가 조금 늘어나더라도 같은 예산으로 훨씬 넓은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지역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곤 한다.

Zillow 기준 프로비던스의 중위 주택가치는 36만 2325달러다. 1년 사이 3.5퍼센트 올랐다. 같은 시에서도 다운타운이나 이스트 사이드 쪽으로 가면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가 나오고, 외곽으로 가면 그보다 낮게 형성된 매물도 있다. 같은 시 안에서도 어느 쪽인지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는 점은 짚어둘 만하다. 학교와 통근 여건까지 함께 고려하면 같은 프로비던스라도 동네별로 접근 방식을 다르게 세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렌트비는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Zumper 집계로 프로비던스 전체 유형 중위 렌트는 2195달러이며, 전국 평균보다 13퍼센트 높다. 1년 전보다는 2퍼센트 남짓 오른 정도로, 상승 속도 자체는 완만해진 편이다. 이미 높은 수준에서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라, 체감상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둘을 함께 놓고 계산하면 price-to-rent ratio가 나온다. 집값을 1년치 렌트비로 나눈 값인데, 프로비던스는 36만 2325달러를 연간 렌트 2만 6340달러로 나누면 약 13.8이 나온다. 이 수치는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흔히 15 이하면 매매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는 구간인데, 렌트비가 이미 높게 형성돼 있어서 매달 렌트로 나가는 돈과 모기지 페이먼트를 비교했을 때 격차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숫자로 확인해보면 더 분명하다. 다운페이먼트 20퍼센트, 약 7만 2000달러를 넣고 나머지를 30년 고정금리로 대출받으면 원리금만 매달 1830달러 선이다. 로드아일랜드의 재산세를 더하면 실제 월 부담은 2280달러 안팎까지 올라간다. 지금 렌트비 2195달러와 비교하면 차이가 100달러도 채 나지 않는다. 매달 나가는 돈만 놓고 보면 매매와 렌트의 부담이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라, 오히려 다운페이먼트 마련 여부와 거주 기간이 판단의 핵심이 되는 지역이다.

제가 살펴본 사례들을 보면, 뉴욕이나 보스턴 기준으로 다운페이먼트를 준비해 온 가정은 프로비던스에서 오히려 여유 있게 매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이 지역에 얼마나 머물지 아직 정하지 못한 가정이라면, 클로징 비용과 매도 시 중개 수수료까지 고려했을 때 짧은 거주 기간에는 렌트가 더 부담이 덜할 수 있다.

타주에서 옮겨온 가정이라면 로드아일랜드의 재산세율도 확인해 볼 부분이다. 뉴잉글랜드 지역 중에서도 재산세 부담이 있는 편이라, 이전에 살던 주와 단순 비교하면 체감이 다를 수 있다. 한인 가정이 관심을 두는 지역은 학군도 함께 봐야 하는데, GreatSchools나 Niche 등급을 참고하되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뀌므로 매매 전 해당 주소의 배정 학교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최근 시장을 보면 타주에서 넘어오는 가정일수록 매매 결정을 더 빠르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전 지역의 렌트비와 비교하면 프로비던스 쪽 숫자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 지역에 몇 년을 머물지가 아직 불확실하다면, 클로징 비용과 매도 시 중개 수수료까지 고려했을 때 짧은 거주 기간에는 매매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아이 학교를 정하고 정착할 계획이 뚜렷하다면, 렌트비와 모기지 페이먼트 차이가 크지 않은 지금이 매매를 검토해볼 만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부동산과 세무 전문가 상담을 함께 받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