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몬트대학교 근처를 걷다 보면 큰 나무들 사이로 100년 넘은 저택들이 숨어 있는 동네를 만나게 됩니다. 버링턴 사람들이 힐 섹션(Hill Section)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이름 그대로 시내 동쪽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힐 섹션은 버몬트대학교와 인접해 교수진, 의료진이 오랫동안 선호해온 동네입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사이 지어진 대형 주택이 많고, 챔플레인 호수 방향 조망이 가능한 필지는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 시세를 보면 이 지역 중위 주택가격은 80만달러에서 120만달러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버링턴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셸번(Shelburne)이 나옵니다. 역사적인 셸번 팜(Shelburne Farms) 부지와 챔플레인 호수를 낀 이 마을은 버몬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전원형 부촌으로 꼽힙니다. 중위 주택가격은 70만달러에서 90만달러 수준이지만, 호숫가 대형 필지는 그 이상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조금 더 남쪽인 샬럿(Charlotte)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넓은 농지형 필지와 호수 접근성 덕분에 조용한 부촌으로 자리잡았고, 중위 주택가격이 80만달러를 넘는 매물도 자주 눈에 띕니다.
버링턴 시 전체 중위 주택가격은 45만달러에서 50만달러 사이로 집계되는데, 위 세 지역과 비교하면 적게는 1.5배, 많게는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이 지역들이 부촌으로 자리잡은 배경은 조금씩 다릅니다. 힐 섹션은 대학과의 접근성, 셸번은 역사적 농장 부지와 호수 조망, 샬럿은 개발이 제한된 전원 풍경이 각각 프리미엄으로 작용했습니다. 세 곳 모두 공통적으로 신규 대규모 개발이 거의 없다는 점이 희소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조금 더 남동쪽에 있는 스토우(Stowe) 역시 스키 리조트를 낀 별장형 고급 주택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150만달러를 넘는 매물이 드물지 않아, 버몬트 안에서도 또 다른 층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는 자녀 교육이나 정착을 목적으로 한다면 힐 섹션이, 조용한 전원 생활을 원한다면 셸번이나 샬럿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다만 버몬트 전역이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시장이라 매수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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