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몬트 이주를 준비하는 가정들이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재산세다.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로운 생활 리듬으로 유명한 버몬트지만, 재산세 부담만큼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주라는 사실을 먼저 짚어드리고 싶다.
버링턴과 치텐든 카운티의 실효 재산세율은 약 2.11%로 파악된다. 버몬트주 평균이 1.92% 정도로 이미 전국 중위값 1.02%의 두 배에 가까운데, 버링턴은 그보다도 조금 더 높은 편에 속한다.
버링턴의 중위 주택가격은 대략 37만 달러 선이다. 여기에 실효세율 2.11%를 곱하면 연간 재산세는 약 7,800달러에 이른다. 실제로 우편번호별 세금 고지서를 보면 6,800달러대부터 1만 달러를 넘는 경우까지 편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난다.
주택보험료는 허리케인이나 산불 같은 큰 재해 위험이 낮은 지역 특성상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겨울철 결빙 피해와 봄철 해빙기 홍수 리스크가 있어 연 1,100~1,400달러 수준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유지보수비는 집값의 1~2% 기준으로 볼 때 37만 달러 주택이면 연 3,700달러에서 7,400달러 사이다. 버링턴 주택 상당수가 지어진 지 오래된 편이라 상단에 가까운 1.75% 안팎, 즉 6,500달러 정도를 잡아두는 편이 현실적으로 보인다.
세 항목을 모두 더하면 연간 총 주택 소유비용은 15,000달러를 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월로 환산하면 1,250달러 정도가 모기지 원리금과 별도로 매달 필요한 셈인데, 이 부분을 미리 계산에 넣지 않으면 예산 계획에서 큰 오차가 생길 수 있다.
버몬트는 소득 대비 재산세 부담을 완화해주는 Property Tax Credit(circuit breaker) 제도를 운영한다. 매년 Homestead Declaration을 제출한 자가 거주자 중 소득 요건을 충족하면 세액의 상당 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어, 은퇴 이후 정착을 고려하는 가정이라면 특히 챙겨볼 만하다.
인근 사우스버링턴이나 에식스 같은 치텐든 카운티 내 다른 타운과 비교하면 버링턴 자체의 세율이 학군 예산 비중 때문에 조금 더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같은 카운티 안에서도 어느 타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간 수천 달러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이 '이 정도 세금이면 렌트가 낫지 않을까'일 것이다. 다만 버링턴처럼 재산세가 높은 지역일수록 학군과 공공서비스의 질도 함께 높은 경우가 많아, 단순히 세율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자녀 교육 여건까지 함께 견주어보는 편을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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