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 재산세와 주택유지비 실체 - Arlington - 1

알링턴 텍사스 지역에서 집을 알아보는 한인 가정들이 가장 먼저 놀라는 부분은 매매가가 아니라 클로징 이후 매년 날아오는 재산세 고지서다. 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없는 대신 재산세율이 전국 평균보다 눈에 띄게 높은 편이라, 집값만 보고 예산을 짜면 실제 보유 비용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렌트에서 자가로 처음 넘어가는 가정일수록 이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모기지 사전승인 단계에서는 원리금 상환액만 안내받는 경우가 많아, 세금과 보험료까지 더한 실부담을 뒤늦게 체감하는 사례를 자주 접한다.

알링턴이 속한 타랜트 카운티의 실효 재산세율은 여러 조사기관 자료를 종합하면 대략 2.1%에서 2.2% 사이로 나타난다. 알링턴의 중위 주택가격을 26만 5천 달러 선으로 잡으면, 여기에 2.16% 안팎의 세율을 적용했을 때 연간 재산세는 대략 5,700달러 전후로 계산된다. 이는 학군, 시, 카운티, 병원구 등 여러 과세 주체의 세율이 합산된 결과이며, 실제 청구액은 학군 경계와 개별 평가액에 따라 가구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 같은 알링턴 안에서도 학군에 따라 연간 몇 백 달러씩 차이가 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여기에 주택보험료도 함께 계산해야 한다. 알링턴을 포함한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은 봄철 우박과 토네이도 피해가 잦은 이른바 우박 벨트에 속해 있어, 텍사스 내에서도 보험료가 낮은 편은 아니다. 건물 구조와 가입 조건, 지붕 연식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3,200달러에서 3,800달러 수준을 예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이며, 지붕이 오래된 주택은 보험사가 가입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경우도 있어 클로징 전에 미리 견적을 받아두는 편이 좋다.

유지보수비는 통상 집값의 1%에서 2% 사이를 기준으로 잡는데, 알링턴처럼 1980~90년대 건축된 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지붕, 냉난방 시스템 교체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1.5% 안팎을 넉넉히 잡는 편이 안전하다. 26만 5천 달러 주택 기준으로는 연간 4,000달러 전후다. HOA가 있는 신축 단지라면 연 300~600달러가 추가된다.

전체 비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재산세: 연간 약 5,700달러
  • 주택보험료: 연간 약 3,500달러
  • 유지보수비: 연간 약 4,000달러
  • 총 연간 보유비용: 약 13,200달러 안팎
모기지 페이먼트 외에 매달 1,100달러 정도가 세금·보험·유지비 명목으로 추가된다고 보면 예산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웃한 댈러스 카운티나 덴튼 카운티와 비교하면 알링턴이 속한 타랜트 카운티의 세율이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다. 다만 같은 타랜트 카운티 안에서도 학군에 따라 세율 편차가 있어, 매물을 비교할 때는 전체 세율 고지서를 미리 요청해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부동산 리스팅 사이트에 표시되는 예상 세금은 매도인의 기존 세액을 그대로 가져온 경우가 많아, 매수 후 재평가되면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유의해야 한다.

텍사스는 주택소유자 감면 제도인 홈스테드 이그젬션이 비교적 후한 편이다. 본인이 실거주하는 주택이라면 학군세 과세표준에서 10만 달러를 공제받을 수 있고, 65세 이상 고령자나 장애인은 추가 공제와 함께 세액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세금 상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클로징 후 다음 해 1월 1일까지 카운티 감정평가청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한인 가정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챙길 부분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홈스테드 신청을 클로징 직후 바로 진행해 첫 세금고지서부터 감면을 받는 것이고, 둘째는 매년 5월경 발송되는 평가액 통지서에 이의신청 기간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는 것이다. 평가액이 실거래가보다 과도하게 높게 잡혔다면 이의신청을 통해 세액을 낮출 여지가 실제로 있다. 이웃 매물의 최근 거래가와 평가액을 함께 근거자료로 제출하면 이의신청 결과가 조금 더 유리하게 나오는 경우를 여러 차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