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부촌을 이야기할 때 벅헤드를 빼놓을 수는 없다. 로데오 드라이브에 비견되는 명품 쇼핑가 레녹스와 필립스 플라자가 있는 상업 중심지이면서, 동시에 조지아 주지사 관저가 자리한 주거지이기도 하다.
벅헤드 전체 중위 매매가는 자료마다 편차가 있는데, 최근 자료는 63만 달러대를 보여주는 한편 평균가는 90만 달러 안팎이라는 통계도 함께 나온다. 이런 차이는 벅헤드 안에 콘도부터 대저택까지 폭넓은 주택 유형이 섞여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벅헤드 안에서도 턱시도파크는 별개의 지위를 갖는다. 애틀랜타에서 가장 배타적인 주소지로 꼽히며 중위 매매가가 200만 달러를 넘기고, 대형 저택은 5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조지아 주지사 관저를 비롯해 애틀랜타 상류층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지역이라는 역사성이 이런 가격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드루이드힐스와 채스테인파크 인근 샌디스프링스도 함께 거론되는 지역이다. 드루이드힐스는 조경 설계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오래된 주택가로, 에모리대학과 가까워 학계 자산가가 선호하는 편이다. 채스테인파크 인근은 공원을 낀 조용한 환경과 우수한 학군이 강점으로 꼽힌다.
애틀랜타 광역권 전체 중위 매매가는 최근 38만에서 40만 달러 선으로 집계된다. 턱시도파크와 비교하면 다섯 배 안팎 차이가 나는 셈인데, 이는 같은 애틀랜타라는 이름 아래 시장이 얼마나 다층적으로 나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벅헤드 권역이 부촌으로 자리잡은 데는 남북전쟁 이후 형성된 남부 명문가의 거주 이력, 넓은 대지와 나무가 우거진 도로 환경, 그리고 최근 수십 년간 이어진 상업 개발이 함께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애틀랜타는 한인 인구가 미국 남동부에서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데, 자산가와 전문직 가구는 벅헤드보다는 학군이 우수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존스크릭이나 알파레타, 존스크릭 인근 학군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벅헤드는 상징성은 크지만 실거주 진입 문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결국 애틀랜타에서 부촌을 논할 때는 벅헤드라는 큰 이름 안에서도 세부 구역별 편차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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