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탔는데 기체가 덜덜덜 흔들리면서 "안전벨트를 매주세요"라는 안내가 나오는 순간이 바로 난기류, 영어로 터뷸런스를 지날때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지만 사실 난기류는 비행에서 매우 흔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난기류를 쉽게 설명하면, 하늘 속의 보이지 않는 울퉁불퉁한 도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공기도 물처럼 흐르는데, 이 흐름이 일정하지 않고 위아래로 흔들리거나 소용돌이를 만들면 비행기가 그 영향을 받습니다.

자동차가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릴 때 덜컹거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난기류는 크게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열에 의한 난기류입니다.

햇볕이 강한 낮 시간에 지표면이 고르게 가열되지 않으면,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공기가 불안정해집니다. 미국에서는 네바다, 뉴멕시코같은 사막지대를 지날때 자주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두 번째는 구름과 폭풍 주변에서 발생하는 난기류입니다.

적란운 같은 큰 구름 안에서는 공기가 매우 강하게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기상 레이더에 구름이 보이면 조종사는 가능한 한 우회합니다. 이 경우의 난기류는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세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청천난기류'입니다.

영어로 Clear Air Turbulence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구름도 없고 하늘이 맑은데 갑자기 흔들리는 현상입니다. 주로 제트기류, 즉 고도 상층의 강한 바람 경계에서 발생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 그래서 기장이 안전벨트 착용을 자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난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현대 항공기는 매우 강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우리가 느끼는 흔들림보다 훨씬 큰 힘도 견딜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종사들은 난기류를 "불편함의 문제이지, 안전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국내선과 국제선의 차이는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국제선이 더 높이 날고, 그래서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국제선, 특히 장거리 노선은 보통 35,000~41,000피트 정도의 높은 고도로 비행합니다.

이 고도는 공기가 비교적 안정적인 경우가 많아 흔들림이 적을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선은 비행 시간이 짧기 때문에 상승과 하강 구간이 길고, 순항 고도도 28,000~36,000피트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체감상 더 자주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비행 시간입니다. 국제선은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동안 안정된 구간을 오래 유지할 수 있지만, 국내선은 전체 비행 시간이 2~3시간이라 대기 변화가 많은 구간을 더 많이 지나게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국내선이 항상 낮게 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항공기 종류, 항공 교통 상황, 기상 조건에 따라 충분히 높은 고도로 비행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국제선도 바람이나 항로 문제로 낮은 고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종사들은 항상 더 부드러운 공기층을 찾기 위해 고도를 바꾸거나 항로를 조정합니다. 앞서 지나간 다른 항공기의 난기류 보고를 참고해 "이 고도는 흔들린다"는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행 중 고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결국 난기류는 하늘의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비행기가 흔들릴 때는 하늘이 거친 것이지, 비행기가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안전벨트를 하고 앉아 있다면, 대부분의 난기류는 단순한 '하늘 위의 방지턱'을 지나가는 정도라고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