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게 무슨 개 뼈다귀 같은 소리야?"
한국말 중에서 재미있다면 꽤 재미있는 표현이다.
상스러운 욕이라고 하기엔 약간 약하고, 농담으로 친한 사이에 잘 쓰면 분위기 좋게 넘어갈 수 도 있으니까.
물론 공식적인 자리이거나 윗사람에게 쓰면 큰일날만한 표현이기도 하다.
이 말은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는 허튼소리,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주장, 실속 없는 소리를 들었을 때 던지는 표현이다.
'개-'라는 접두사에는 원래 질이 떨어진다, 아무 쓸모 없다, 변변찮다는 의미가 붙는다. 거기에 '뼈다귀'까지 만나면?
더 이상 설명 필요 없다. 씹어봤자 맛도 없고 남는 것도 없는 주장... 바로 그런 말에 날리는 거다.
개소리, 개떡 같은 소리 같은 표현들도 있지만, 개 뼈다귀는 한층 더 코믹하다.
여기서 개 뼉다귀라는 비유가 재미있다.멀리서 보면 뭔가 있어 보이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살점 하나 없고 씹어봐야 남는 게 없는 뼈다귀라는 의미.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이나 근거는 텅 비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있게 떠들어놓은 의견이 논리 없이 감정만 앞서거나, 이상하게 과장되고 허황될 때 "그게 무슨 개 뼉다귀 같은 소리냐"라며 한 방에 정리할 수 있다.
이 말의 묘미는 진지하게 반박하지 않아도 웃음 섞인 선에서 대화 분위기를 가볍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그건 말이 안 돼"라고 딱 잘라 말하면 분위기가 딱딱해지지만, 개 뼉다귀를 끼워 넣으면 상황이 조금 더 장난스러워지고 여유가 생긴다.
듣는 사람도 스스로 말의 허점을 돌아볼 여지를 얻게 된다.
의미 없고 실속 없는 대화에 툭 던지면 효과적인 브레이크 역할을 아주 잘 해주는 말인 셈이다.


이시영포에버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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