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여름에 에어컨 끄면 위험, 키면 전기요금 300불은 기본 - Phoenix - 1

캘리포니아에서 피닉스로 이사 와서 첫 여름을 보내는 분들은 ㅎㅎ 다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말을 해요.

"더운 건 알고 왔는데, 진짜 이 정도로 더운줄은 몰랐다"고 말이죠.

그리고 딱 한 달 뒤에 또 한 번 멘붕이 찾아옵니다. 바로 전기요금 고지서 때문이에요.

캘리포니아처럼 원래 덥고 물가 비싼 데서 살던 사람들도 피닉스 여름 전기요금을 처음 보면 순간 말을 잃곤 하거든요.

그도 그럴 게, 피닉스는 한여름 낮 기온이 100~115도를 넘나드는 날이 수두룩해요.

심지어 한여름에는 밤 10시가 넘어도 100도 안팎일 때가 있으니까요. 이 동네에서 에어컨은 사치품이 아니라 그냥 '생존 장비'예요.

집 비운다고 에어컨을 꺼두면 실내 온도가 위험할 정도로 치솟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하루 종일 에어컨을 돌립니다.

전기는 주로 APS(Arizona Public Service)나 SRP(Salt River Project)에서 공급하는데, 사는 지역에 따라 회사가 나뉘고 요금 체계도 조금씩 달라요.

올해(2026년) 기준으로 실제 아파트 사는 분들이 체감하는 여름 전기요금을 보면, 방 하나짜리(1베드룸) 아파트는 한 달에 150~220달러 정도 나와요.

방 두 개짜리(2베드룸)는 180~300달러 선이 일반적이고요. 좀 오래된 건물이거나 서향이면 햇볕에 달구어(?) 져서 300달러를 넘기기도 합니다.

참고로 요즘 피닉스 메트로 지역의 2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월 1,600달러에서 2,300달러 선이에요.

다운타운 피닉스나 스코츠데일 쪽 신축은 2,500달러를 훌륭히 넘고, 메사나 글렌데일 외곽으로 가면 1,600달러 전후로도 구할 수 있죠. 평균적으로는 한 1,900~2,100달러 정도 잡으시는 게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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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으로 가면 스케일이 더 커집니다. 방 2~3개짜리 단독주택은 여름 전기요금으로 250~400달러는 기본이고, 2,500스퀘어피트 넘는 큰 집은 500달러 이상 찍기도 해요. 특히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74도 정도로 맞추고 사는 집들은 요금이 정말 무섭게 올라갑니다. 600불 가볍게 나온다고 하네요.

여기에 만약 마당에 수영장까지 딸려 있다? 그럼 비용이 더 붙습니다.

피닉스가 워낙 덥다 보니 수영장 있는 집이 정말 흔하거든요. 보통 수영장 하면 전기요금만 걱정하시는데, 사실 물값도 만만치 않아요.

평균적인 가정용 수영장이 12,000에서 18,000갤런 정도 되는데요, 피닉스 햇빛이 워낙 강하다 보니 물이 엄청나게 증발해요.

한 달에만 2,000~4,000갤런씩 물을 채워 넣어야 하죠. 수영장 물을 싹 빼고 새로 채울 때예요. 이때는 수도요금이 한 번에 100달러 넘게 훅 올라갑니다.  결국 피닉스에서 수영장 있는 단독주택에 살면, 여름철에는 전기세랑 물값으로만 매달 300달러에서 600달러 정도는 그냥 깨진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피닉스 사람들이 매달 비명을 지르면서 사느냐? 그건 또 아니에요. 나름의 노하우가 있거든요.

다들 '시간대별 요금제(Time-of-Use)'를 정말 야무지게 활용해요. APS나 SRP 모두 사람들이 전기를 많이 쓰는 피크 시간대에는 요금을 비싸게 받고 야간에는 깎아주다 보니,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는 무조건 밤에 돌리는 게 습관이 돼 있죠. 요즘은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다는 집들도 눈에 띄게 늘었고요.

어떻게 보면 피닉스 생활의 공식은 심플해요. 겨울 난방비가 거의 안 드는 대신, 여름 냉방비가 그 자리를 채우는 구조죠.

집값이나 렌트비만 보고 이사 왔다가 첫 여름 고지서에 뒷목을 잡을 순 있지만, 살다 보면 이것도 그냥 '사막 생활 입장료'려니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