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만 해도 오스틴 렌트 시장은 아마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렌탈 마켓이었던것 같습니다.
테슬라, 오라클, 애플 같은 대기업들이 너나 할것 없이 텍사스로 몰려들고 원격근무 인구까지 유입되면서 집값과 렌트가 말 그대로 폭등했습니다.
당시 오스틴에 이사 온 사람들 중에는 "계약 갱신할 때 렌트가 30~40% 올랐다"고 할 정도로 급등했었으니까요.
그런데 2025년 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글자그대로 조정 국면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여전히 텍사스에서 인기 있는 도시 중 하나이지만, 2022~2023년의 과열된 시장과 비교하면 상당히 얌전해졌습니다.
2025년 기준 오스틴 1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는 약 1,524달러 수준이며, Zillow 집계에서는 1,439달러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보면 오스틴의 1베드룸 렌트는 월 1,400달러에서 1,600달러 사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2베드룸 시장입니다.
현재 오스틴의 2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는 대략 1,850달러에서 2,300달러 수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축 럭셔리 아파트가 밀집한 다운타운이나 South Congress 지역은 2,500달러를 넘는 곳도 많지만, 북부 Round Rock이나 Pflugerville, 동쪽 Del Valle 지역에서는 1,800달러 안팎의 매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즉, 같은 오스틴이라도 지역에 따라 월세 차이가 700달러 이상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오스틴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도시 규모에 비해 렌트가 비싸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뉴욕 맨해튼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집주인이 강한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세입자에게 조금 더 유리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달 무료 렌트, 주차비 할인, 입주 보너스 같은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오스틴에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예전보다 협상할 여지가 훨씬 많습니다.
특히 1층 유닛, 전망이 좋지 않은 유닛, 오래된 단지의 경우 렌트 할인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생활비 측면에서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텍사스에 주 소득세(State Income Tax)가 없다는 점입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에서 이주한 사람들은 같은 연봉을 받아도 실수령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체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오스틴 생활에 숨은 비용도 있습니다. 여름철 전기요금입니다.
오스틴의 여름은 상당히 덥습니다. 7월과 8월에는 화씨 100도를 넘는 날이 반복됩니다.
에어컨을 계속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1베드룸 아파트는 월 90~150달러, 2베드룸 아파트는 120~220달러 수준의 전기요금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현재 오스틴 렌트 시장은 폭등기 이후 처음으로 세입자들이 숨을 돌릴 수 있는 시점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스틴으로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은 무조건 서두르기보다 충분히 둘러보고 협상해볼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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