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부촌 지도 그리기 - Las Vegas - 1

수십 년간 라스베가스 부동산을 지켜보다 보면 한 가지는 분명해집니다. 카지노와 스트립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자산가들이 모여 사는 동네는 스트립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라스베가스 서쪽 끝에 자리한 서머린(Summerlin)은 오래전부터 계획도시로 개발되어 온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입니다. 그 안에서도 더리지스(The Ridges)는 레드록캐년을 마주한 절벽 위 저택 단지로, 질로우와 리얼터닷컴 기준 중위 주택가격이 15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유명 인사와 프로 운동선수가 거주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회자되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헨더슨(Henderson) 쪽으로 눈을 돌리면 맥도날드하이랜즈(MacDonald Highlands)가 있습니다. 라스베가스 밸리 전체를 내려다보는 산기슭에 자리해 있고, 대형 필지에 조망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중위 주택가격이 200만 달러 안팎까지 형성됩니다. 인근 앤섬컨트리클럽(Anthem Country Club)도 비슷한 급의 동네로, 골프장을 낀 저택들이 100만 달러대 중후반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던하이랜즈(Southern Highlands)도 빼놓을 수 없는 지역입니다. 공항과 스트립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게이트로 통제되는 커뮤니티가 많아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가구에게 꾸준히 선택받아 왔습니다. 이 지역 중위 주택가격은 7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로, 앞서 언급한 더리지스나 맥도날드하이랜즈보다는 진입 문턱이 낮은 편입니다.

이런 동네들이 부촌으로 자리잡은 데는 사막 지형이 오히려 한몫했습니다. 산기슭과 절벽을 낀 땅은 개발이 까다로운 만큼 공급이 제한적이었고, 그 희소성이 조망 프리미엄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네바다주 특유의 개인소득세 부재가 고소득층 유입을 오랫동안 뒷받침해온 배경으로 꼽힙니다.

라스베가스 밸리 전체 중위 주택가격은 45만 달러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되는데, 앞서 살펴본 부촌들과는 두 배에서 네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어느 방향으로 20분만 이동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격차가 벌어지는 셈입니다.

한인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서머린 전반이 오랫동안 선호되어 왔습니다. 더리지스처럼 최상위급까지는 아니어도 학군과 상권, 골프장 접근성을 두루 갖춘 서머린 내 중상급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는 경우가 흔합니다. 사업체를 라스베가스로 옮기는 한인 사업가들이 헨더슨 쪽 주택을 함께 알아보는 사례도 종종 지켜봤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소득세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타주에서 은퇴 이주나 사업 이전을 고려하는 분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다만 부촌 지역일수록 HOA 관리비가 상당하고 여름철 수도·전기 요금 부담도 커질 수 있으니, 매입 전 총 보유비용을 꼼꼼히 따져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