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염호는 솔트레이크시티 북서쪽으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심과 호수 사이에는 산업 지역, 철도 고속도로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고, 도시 외곽에서 갑자기 거대한 수평선 같은 호수가 나타나는 구조입니다. 공항에서도 매우 가깝고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 활주로 바로 서쪽이 염호입니다.

그런데 솔트레이크시티 도시 이름이기도 한 솔트레이크 염호 자체에 대해 아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냥 크고, 짜고, 사진 찍기 좋은 호수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호수는 미국 서부 지형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는 살아 있는 기록입니다. 지금의 솔트레이크 염호는 약 1만 5천 년 전 존재했던 거대한 고대 호수 레이크 보너빌의 흔적입니다. 당시에는 유타 대부분을 덮을 만큼 거대한 담수호였고 수심도 지금보다 훨씬 깊어 지금 솔트레이크시티 시내 지역까지 물이 차 있었습니다. 기후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물은 증발하고, 유출구 없이 갇힌 이 호수는 소금과 광물질만 계속 농축되어 지금의 염호가 되었습니다.

현재 솔트레이크 염호의 평균 수심은 고작 4~5미터 수준이고, 가장 깊은 곳도 10미터 남짓에 불과합니다. 위에서 보면 바다처럼 거대하지만 실제로는 넓은 접시 같은 구조입니다. 이 얕은 구조 때문에 수위 변화에 극도로 민감합니다. 비가 적은 해에는 호수 면적이 급격히 줄고 습한 해에는 다시 넓어집니다. 지난 수십 년간 기후 변화와 인근 하천 사용량 증가로 수위가 역사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염분 농도는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솔트레이크 염호에 처음 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묻는 질문이 딱 두 개입니다. "여기 배 타는 거 있나요?" 그리고 "물고기 있나요?"입니다.

일단 여기 관광보트는 없습니다. 너무 얕고 수심 변화가 심해서 배 띄우기엔 영 까다롭습니다. 대신 사진 찍는 부두만 유난히 유명합니다. 그리고 물고기 진짜 한 마리도 없습니다. 대신 새우 같은 브라인 쉬림프랑 작은 파리 떼가 주인입니다.

그렇다면 이 물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요. 소량을 입에 대보는 것만으로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바닷물보다도 훨씬 짜서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 물을 그대로 마시면 탈수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지고, 구토와 심각한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구조된 사람들 사례를 보면 극도의 갈증 속에서 염호 물을 마신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주변 사람들은 어떤 물을 마실까요. 솔트레이크시티와 인근 도시는 염호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수원은 전부 와사치 산맥에서 내려오는 눈 녹은 물과 산악 계곡의 담수 하천입니다. 프로보 강, 조던 강, 여러 저수지들이 도시의 식수를 책임집니다. 염호와 도시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담수 하천들이 흘러 들어가지만 그 물은 정수 과정을 거쳐 따로 관리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짠 호수 중 하나 옆에 서부에서 가장 깨끗한 산악 수원이 함께 존재하는 구조입니다.

솔트레이크 염호 자체는 자연 보호구역·호수 중심이라 바로 바로 옆에 큰 식당이 몰려 있지는 않지만, 차로 10~30분 내외 이동하면 식당, 휴게소, 주유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대표적인 장소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식사할 만한 곳 (솔트레이크시티 중심)
근처 도시로 조금만 가면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솔트레이크시티 다운타운까지 가면 선택지가 훨씬 많습니다.

The Copper Onion – 인기 있는 미국식 레스토랑
Red Iguana – 멕시칸 스타일로 현지인 추천 많은 곳
Skillets – 아침·브런치 메뉴로 좋음
Slackwater - Salt Lake City – 피자·샌드위치
From Scratch – 캐주얼한 미국 식당
Log Haven – 자연 풍경 좋은 레스토랑

이 밖에도 Salt & Olive, Franklin Ave. Cocktails & Kitchen, The Salt Republic 같이 다양한 분위기의 식당들이 도시 곳곳에 있습니다. 이런것만 보아도 솔트레이크 염호는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 보호구역, 수자원, 생태계, 도시의 생존이 모두 얽힌 거대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