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랜도에서 살다 보면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가 하루에도 여러 통이다.
어떤 지역번호가 올랜도 로컬 번호인지, 어떤 번호는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올랜도 전화 체계 전반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정리해봤다.
올랜도의 대표 지역번호(area code)는 407이다. 오렌지 카운티, 세미놀 카운티, 오세올라 카운티를 포함한 중부 플로리다 광역권 전체에 사용되며, 올랜도와 관련된 공공기관, 지역 업체, 병원, 학교 등 대부분의 전화번호가 407로 시작한다.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 오피스, 올랜도 시청, 올랜도 지역 병원들이 모두 407 번호를 사용한다.
2001년부터는 689 지역번호가 오버레이(overlay)로 추가됐다. 407 지역의 전화번호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같은 지역에 689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689 번호를 가진 사람도 올랜도 로컬 번호이며, 서로 전화할 때 지역번호를 포함해 10자리를 눌러야 한다. 오버레이 이전에 개설된 번호들은 407을 유지하고, 이후에 새로 발급된 번호들 중 상당수가 689를 받게 됐다.
실생활에서 구별해두면 유용한 번호 패턴이 있다. 800, 888, 877, 866, 855, 844, 833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수신자 부담 무료 전화(toll-free)다. 금융기관, 보험사, 연방 정부 기관, 대형 기업들이 많이 쓴다. 90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프리미엄 전화로 연결하면 비용이 청구되며, 사기성 번호가 많으니 받지 않는 게 낫다. 211은 지역 사회 서비스 안내 번호, 311은 시 행정 서비스 민원 전화, 411은 전화번호 안내, 511은 교통 정보 서비스, 711은 청각 장애인 릴레이 서비스다.
올랜도 지역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전화 사기(phone scam) 유형이 있다. 첫째는 IRS 사칭 전화다. "세금 미납으로 즉시 체포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위협하며 기프트 카드나 wire transfer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IRS는 전화로 즉각 납부를 요구하지 않으며, 항상 우편(mail)으로 먼저 연락한다. 둘째는 소셜시큐리티 번호 도용 관련 사기다. "당신의 SSN이 범죄에 이용됐다"고 겁을 준 뒤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 셋째는 관광 도시 특성상 "디즈니 티켓 당첨" 같은 경품 사기도 활발하다.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사기 전화도 꾸준히 보고된다. 한국 경찰청이나 금감원을 사칭하거나,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는 식의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미국 전화를 통해 걸려오기 때문에 국제 전화가 아닌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모르는 번호에서 한국어로 공공기관 명의를 대며 계좌 정보나 송금을 요구한다면 즉시 끊고 해당 기관 공식 번호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스팸 전화 차단 앱으로는 Nomorobo, Hiya, Robokiller 등이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사용 가능하다. 통신사 차원에서도 AT&T의 Call Protect, T-Mobile의 Scam Shield, Verizon의 Call Filter 같은 기본 스팸 차단 서비스를 무료 또는 소액으로 제공한다.
FTC(연방거래위원회)의 National Do Not Call Registry에 등록하면 텔레마케팅 전화를 줄일 수 있지만, 사기 전화나 정치 관련 전화는 이 리스트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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