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하츠데일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구간이 나옵니다. 같은 카운티 안에서도 동네 이름 하나로 집값이 두 배, 세 배 차이가 나는 경우를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스카스데일과 브롱스빌, 라이입니다.
스카스데일은 뉴욕 근교 부촌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지역입니다. 질로우 기준 중위 주택가격이 18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선을 오가는데, 이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전체 중위가격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튜더 양식의 대형 주택과 넓은 부지, 그리고 전국 상위권으로 꼽히는 스카스데일 공립학교 학군이 이 지역 시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브롱스빌은 규모는 작지만 밀도 있게 부유한 동네입니다. 중위 주택가격이 190만 달러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고, 그랜드 센트럴역까지 급행열차로 30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맨해튼 금융가에서 일하는 임원급 인사들이 오랫동안 선호해 온 지역입니다. 마을 자체가 작아 매물이 귀한 편이라 가격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은 편이라는 이야기도 현지 중개인들 사이에서 종종 나옵니다.
라이는 롱아일랜드 사운드를 끼고 있는 해안가 마을로, 중위 주택가격이 21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아메리칸 요트클럽을 비롯한 사교 클럽 문화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대형 필지가 많아 오래전부터 기업 경영진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리를 잡아온 곳입니다.
반면 하츠데일을 포함한 인근 일반 주거지역의 중위 주택가격은 55만 달러에서 65만 달러 선으로, 앞서 언급한 부촌들과는 세 배 가까운 격차가 존재합니다. 같은 학군 생활권이라도 정확히 어느 타운에 속하느냐에 따라 세금과 시세가 크게 갈리는 것이 웨스트체스터 부동산의 특징입니다.
이런 격차가 생긴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습니다. 첫째는 학군입니다. 스카스데일과 브롱스빌 학군은 뉴욕주 전체에서도 상위권으로 꾸준히 평가받아 왔고, 자녀 교육을 이유로 이사하는 가정이 끊이지 않습니다. 둘째는 대지 면적 제한과 조닝 규정으로, 소규모 필지 개발이 어려워 신규 공급이 제한적입니다. 셋째는 맨해튼 접근성으로, 급행열차 노선이 지나는 타운일수록 프리미엄이 붙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인 가정 입장에서 보면 하츠데일 인근은 조금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츠데일 자체나 인접한 에지몬트 학군 지역은 스카스데일 학군에 준하는 평판을 가지면서도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이 낮아, 예산은 제한적이지만 학군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한인 가정들이 눈여겨보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로 스카스데일 다운타운 인근 상권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과 서비스업체도 자리 잡고 있어 생활 인프라 면에서도 접근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는 재산세 부담이 전국에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는 점은 미리 감안해야 합니다. 매매가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연간 재산세와 학군 배정, 통근 시간까지 함께 따져보고 결정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 글에 인용한 가격대는 최근 기준 공개된 자료를 참고한 것으로, 실제 계약 전에는 반드시 최신 매물 시세를 다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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