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호미시 카운티 남쪽 끝에 자리한 린우드는 시애틀 통근권 중산층 주거지로 알려져 있지만, 바로 옆 동네들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랫동안 이 지역 시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린우드를 둘러싼 우드웨이·에드먼즈·밀크릭 세 곳이 워싱턴주 북부에서 손꼽히는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은 흐름이 뚜렷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우드웨이(Woodway)다. 퓨젯사운드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형성된 이 동네는 최소 1에이커 이상의 대형 필지를 기본으로 하는 단독주택 위주 지역으로, 중위 주택가격이 2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사운드뷰 저택은 3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대에 거래되기도 한다. 나무가 우거진 사유지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설계, 그리고 시애틀 도심까지 30분 내외로 접근 가능한 입지가 맞물려 오래전부터 지역 유지들의 거주지로 자리잡았다. 인구가 채 1500명이 되지 않는 작은 자치시라는 점도 이 지역의 폐쇄적인 성격을 설명해 준다.
에드먼즈(Edmonds) 다운타운과 볼(Bowl)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페리 선착장과 워터프론트 산책로를 낀 이 지역은 예술적인 분위기와 조용한 항구 마을 이미지로 은퇴 자산가와 전문직 가구를 끌어들여 왔다. 이 지역 중위 주택가격은 대략 100만 달러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워터프론트에 가까울수록 150만 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는 매물도 흔하다. 갤러리와 소규모 카페가 늘어선 다운타운 상권 역시 이 지역 프리미엄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밀크릭(Mill Creek)의 컨트리클럽 인근 지역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골프 코스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 커뮤니티는 1990년대부터 계획적으로 개발되어 정돈된 조경과 학군 평판이 강점으로 꼽힌다. 중위 주택가격은 90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 수준으로, 린우드 평균보다 확연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소너 스쿨디스트릭트에 속한 학교들의 평판이 젊은 자녀 가구를 꾸준히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린우드 자체의 중위 주택가격이 60만 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우드웨이와의 격차는 세 배 이상 벌어진다. 이런 격차는 단순히 집 크기 차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학군 배정, 통근 거리, 조망권,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동네에 산다'는 사회적 상징성이 가격에 함께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모기지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이들 상급지의 가격 조정 폭은 린우드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완만했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이동이 있다. 예전에는 벨뷰나 커클랜드 쪽으로 자산 형성 후 이주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 시장을 보면 은퇴를 앞둔 한인 전문직이나 사업체를 정리한 자산가들이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세금 부담이 낮은 에드먼즈나 우드웨이 쪽을 새로운 정착지로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워싱턴주는 개인소득세가 없다는 점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렌트 수익 관점에서 보면 이들 지역은 매매가 대비 임대 수익률이 낮은 편이라 순수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겸 자산 보전 목적의 매수가 주를 이룬다. 반면 밀크릭 인근은 학군 수요가 꾸준해 임대 공실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 투자와 거주를 동시에 고려하는 가구에게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린우드에 거주하며 자녀 학군이나 통근을 우선순위에 두는 가구라면 밀크릭 인근을,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과 조망을 중시한다면 우드웨이나 에드먼즈를 검토해볼 만하다. 다만 이 지역들은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 원하는 시점에 매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여유를 두고 시장을 관찰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6%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국면에서, 우드웨이나 에드먼즈 같은 상급지는 현금 매수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밀크릭이나 린우드 평균가 매물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금리에 따른 매수심리 변화가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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