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스타일 아이콘, 오드리 헵번이 완성한 맨해튼의 로맨스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년 개봉한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역사상 가장 낭만적이고 세련된 영화로 손꼽힙니다.
Truman Capote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천진난만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주인공 Holly Golightly를 통해 1960년대 맨해튼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숨겨진 고독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영화가 제작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이 작품이 전 세계인, 특히 뉴욕을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드리 헵번의 독보적인 매력과 영화의 무대가 된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낭만,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명곡의 선율을 통해 그 정취를 다시 한번 음미해 봅니다.
영화사를 바꾼 상징적인 오프닝: 5번 애비뉴의 아침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떠올릴 때 누구나 가장 먼저 머릿속에 그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입니다.
새벽녘, 아무도 없는 조용한 맨해튼 5번 애비뉴(5th Avenue). 노란색 뉴욕 택시에서 내린 홀리 골라이틀리는 지방시(Givenchy)가 디자인한 우아한 블랙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진주 목걸이를 목에 건 채 티파니 앤 코(Tiffany & Co.) 보석 상점의 쇼윈도 앞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종이봉투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꺼내 들고 쇼윈도 안의 눈부신 보석들을 바라보며 한 입 베어 뭅니다.
"이곳에 있으면 그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아요."
가난하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 안식처를 꿈꾸는 홀리의 내면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헵번의 완벽한 스타일과 어우러져 영화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명장면으로 나옵니다.
오늘날에도 5번 애비뉴 727번지에 위치한 티파니 본점 앞은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 팬들이 오드리 헵번처럼 커피와 빵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시대를 초월한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 낭만과 세련미의 아지트
영화의 주요 무대는 뉴욕에서도 가장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부촌으로 알려진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입니다. 영화 속 홀리가 살던 아파트 외관으로 등장하는 브라운스톤 건물(실제 위치는 169 E 71st Street 근처)과 푸른 녹음이 우거진 센트럴 파크, 그리고 60년대 맨해튼 특유의 활력과 클래식한 감성이 묻어나는 거리들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가 상영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어퍼 이스트 사이드가 지닌 특유의 정체성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붉은 벽돌 건물 사이로 흐르는 뉴욕의 아침 공기와 세련된 주민들의 옷차림은 1961년 헵번이 거닐던 그 시절의 아우라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고독한 도시를 달래는 선율, 〈Moon River〉
이 영화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는 바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명곡 Moon River입니다. 거장 헨리 맨시니가 작곡한 이 곡은 원래 가창 전문 가수가 아닌 오드리 헵번의 음역대에 맞춰 맞춤형으로 제작된 노래입니다.
영화 중반, 아파트 창가틀에 턱을 괴고 앉아 청바지에 수건을 머리에 두른 수수한 차림의 홀리가 기타를 치며 잔잔하게 〈Moon River〉를 부르는 장면은 화려한 파티 드레스를 입었을 때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화려한 대도시 뉴욕의 불빛 뒤에 숨겨진 개인의 외로움과 방황, 그리고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이 노래는 영화 전체의 정서를 관통합니다.

새벽녘 안개가 자욱한 맨해튼의 거리 풍경, 노란 택시를 타고 빌딩 숲을 달리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폭우가 쏟아지는 뉴욕의 골목길에서 고양이와 함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감동적인 키스 신까지, 영화의 모든 순간은 Moon River의 멜로디와 결합하여 '뉴욕 로맨스'의 완벽한 원형을 완성했습니다.
이후 제작된 수많은 뉴욕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모두 이 작품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뉴욕 한인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영상 유산
뉴욕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평범한 일상의 공간을 특별한 예술적 예술 유산으로 바꾸어 놓는 마법 같은 작품입니다.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5번 애비뉴의 보석상 앞이나, 주말마다 조깅을 즐기는 센트럴 파크의 산책로에서 문득 이 영화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소음과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1960년대의 클래식한 낭만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깨닫는 것은 뉴요커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뉴욕을 처음 방문하는 가족이나 친구, 손님들이 있다면 여행을 시작하기 전 이 영화를 먼저 관람하고 오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헵번의 눈을 통해 맨해튼의 매력을 미리 접하고 마주하는 뉴욕은, 단순한 빌딩 숲이 아니라 역사와 낭만이 가득 찬 깊고 풍부한 예술의 도시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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