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부동산 매물을 검색하다 보면 유독 한 지역명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라듀다. 미주리주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고급 주거지로, 시장 데이터를 볼 때마다 다른 동네와 확연히 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 시장을 분석해온 지난 몇 년간 라듀만큼 시세가 꾸준히 안정적인 동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라듀의 중위 주택가격은 130만에서 150만 달러 선으로 파악된다. 넓은 부지 위에 지어진 저택들이 대부분이며, 세인트루이스 컨트리클럽과 인접한 위치, 그리고 우수한 공립학군인 라듀 스쿨 디스트릭트가 이 지역 프리미엄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세인트루이스 상류층 3세대, 4세대가 대를 이어 거주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전해진다.
바로 옆의 헌틀레이는 규모는 작지만 중위가격이 2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초고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주거 전용 소도시로 운영되며, 대형 부지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자산가들이 자리 잡은 곳이다. 전체 가구 수 자체가 적어 매물이 나오는 경우 자체가 드물다.
클레이턴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도 주거지로서의 선호도가 꾸준한데, 중위가격은 90만에서 110만 달러 선으로 형성된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과 가깝다는 점이 학계와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다운타운 상권을 함께 갖추고 있어 도심형 생활을 원하는 가구에게도 매력적이다.
프론트낙 역시 대형 쇼핑몰과 고급 주택가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중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 안팎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턴 트레일스 골프클럽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문화도 이 지역의 특징으로 꼽힌다.
세인트루이스 메트로 전체의 중위 주택가격이 22만에서 25만 달러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라듀나 헌틀레이 같은 지역은 메트로 평균의 다섯 배에서 여덟 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인다. 학군과 프라이버시,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사교 클럽 문화가 겹치면서 이런 극단적인 격차가 유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주리주 전체를 놓고 봐도 이 정도 격차를 보이는 지역은 드문 편이다.
세인트루이스에 정착하는 한인 가구, 특히 워싱턴대학이나 관련 의료기관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클레이턴 인근 학군이 자주 언급된다. 라듀나 헌틀레이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 투자보다는 장기 실거주 목적의 자산가 가구가 주로 관심을 갖는 편이다. 초기 정착 단계라면 클레이턴이나 인근의 웹스터 그로브스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수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부는 라듀를 정점으로 헌틀레이, 클레이턴, 프론트낙이 뒤를 잇는 구조다. 지역별 가격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예산 범위를 먼저 정한 뒤 해당 범위에 맞는 동네를 좁혀가는 접근이 효율적일 것이다.
고가 주택일수록 재산세와 보험료 같은 부대비용도 함께 커지는 편이므로, 매매가뿐 아니라 연간 보유 비용까지 함께 계산해두시는 것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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