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부촌, 롤랜드파크와 럭스턴 - Baltimore - 1

볼티모어로 이주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어느 동네가 안전하고 학군도 괜찮은가이다. 오랫동안 이 지역 시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그 답은 대체로 몇몇 정해진 동네로 좁혀진다. 볼티모어는 동네마다 분위기 차이가 크기로 유명한 도시라, 이 질문에 신중하게 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롤랜드 파크다. 1890년대에 미국 최초의 계획 교외주택지 중 하나로 조성된 곳으로, 완만한 언덕과 오래된 나무들 사이에 튜더 양식, 콜로니얼 양식 저택이 자리해 있다. 중위 주택가격은 60만에서 80만 달러 선으로 파악되며, 볼티모어 시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100년 넘은 나무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 풍경 덕분에 조경과 역사성을 함께 누리고 싶어하는 가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바로 옆에 붙은 길퍼드 역시 롤랜드 파크와 함께 언급되는 전통 부촌이다. 존스홉킨스 대학과 가까운 위치, 그리고 넓은 잔디마당과 조경이 잘 된 거리 풍경 덕분에 의료계와 학계 종사자들이 오랫동안 선호해온 지역이다. 중위가격은 50만에서 7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골목마다 사설 경비 순찰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치안에 민감한 가구들 사이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볼티모어 카운티 쪽으로 넘어가면 럭스턴과 그린스프링 밸리 일대가 나온다. 이곳은 시내보다 훨씬 넓은 부지 위에 지어진 대저택이 많고, 승마를 즐기는 가구들이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고급 주거지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럭스턴의 중위 주택가격은 80만 달러를 넘어서는 매물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이곳은 시내보다 부지가 넓어 1에이커 이상 대지를 낀 매물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볼티모어 시 전체의 중위 주택가격이 20만 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이런 부촌 지역들은 시 평균의 세 배에서 네 배에 이르는 격차를 보인다. 존스홉킨스라는 명문대와 병원의 존재, 그리고 100년이 넘는 역사와 조경이 쌓아온 프리미엄이 이 격차를 설명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시 전체의 침체된 구역과 이런 부촌 지역이 불과 몇 킬로미터 거리에 공존한다는 점이 볼티모어 시장의 특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볼티모어에 정착하는 한인 가구, 특히 존스홉킨스 병원이나 관련 연구기관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롤랜드 파크나 길퍼드처럼 학교 캠퍼스와 가까운 지역을 먼저 알아보시는 경우가 많다. 통근 거리와 학군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이들 지역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자녀가 있는 가구라면 이들 지역 공립학교의 최근 평가 지표까지 함께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린다.

다만 볼티모어는 동네별 편차가 워낙 크게 벌어지는 도시이기도 하다. 같은 시 경계 안에서도 몇 블록 차이로 분위기와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지도상 위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실제로 동네를 걸어보고 학군 정보를 함께 확인하시길 권한다. 낮과 밤 시간대를 나누어 동네를 둘러보시는 것도 실거주 결정 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사를 준비하신다면 롤랜드 파크, 길퍼드, 럭스턴 세 곳을 우선순위에 두고 예산과 통근 여건을 견주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