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 재산세와 유지비 정리 - Anchorage - 1

알래스카는 주 소득세도 판매세도 없는 몇 안 되는 주지만, 재산세만큼은 결코 가벼운 편이 아니다. 앵커리지에 정착을 고민하는 한인 가정이라면 매달 나가는 모기지 원리금 외에 재산세와 보험료, 유지보수비까지 함께 계산해봐야 실제 주거비 부담을 가늠할 수 있다.

앵커리지 자치구의 실효 재산세율은 중위값 기준 약 1.3% 안팎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알래스카 주 전체 중위값인 1.16%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앵커리지의 중위 주택가격을 38만 달러 선으로 보면, 여기에 실효세율을 적용했을 때 연간 재산세는 대략 4,800~5,000달러 수준으로 계산된다. 실제로 우편번호에 따라 학군 및 지방세 부과 방식이 달라 3,500달러대부터 7,000달러에 가까운 곳까지 편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난다.

주택보험료는 지진과 겨울철 결빙, 화재 위험을 반영해 연 1,400~1,900달러 선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앵커리지는 지진대에 위치해 있어 별도의 지진 특약을 추가하는 가구가 적지 않고, 이 경우 보험료는 상단으로 올라간다. 허리케인 위험은 없지만 겨울철 동파나 지붕 적설 하중으로 인한 피해 청구가 잦은 편이라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유지보수비는 통상 집값의 1~2% 수준을 권장 기준으로 삼는데, 38만 달러 주택이라면 연 3,800~7,600달러 사이가 된다. 건축 연한이 오래된 주택일수록, 그리고 난방·단열 설비가 노후한 경우일수록 상단에 가깝게 잡아두는 편이 안전하다.

이 세 가지를 더하면 총 연간 소유비용은 대략 1만~1만 2천 달러 선에서 형성된다. 여기에 모기지 원리금까지 얹으면 매달 실질 주거비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행히 알래스카는 65세 이상 시니어나 장애를 가진 재향군인에게 평가액 기준 최대 15만 달러까지 재산세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앵커리지 자치구 차원에서도 자가거주자를 위한 별도 감면 항목이 있으니, 해당 자격이 되는 가구라면 감면 신청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앵커리지의 세율이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알래스카 특유의 높은 보험료와 유지비까지 함께 고려하면 총 소유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집을 매입하기 전에 재산세, 보험료, 유지비를 모두 합산한 총비용 기준으로 예산을 세우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