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40% 돌파, 연말 한국 소포 싸게 보내는 법 - Washington - 1

연말이 다가오면 제 머릿속에는 박스 하나가 떠다닙니다. 한국에 보낼 선물 박스요. 그런데 올해는 그 박스 위에 숫자 하나가 더 얹혔습니다.

FedEx 홈페이지의 유류할증료 기록을 보다가 커피를 내려놓았습니다. 9월 둘째 주 수출입 유류할증료가 40.25%, 그다음 주는 42.50%였거든요.

기본 운임에 40%가 넘는 기름값이 따로 붙는다는 얘기입니다. 박스가 기름을 마시고 날아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UPS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올해 5월에 국제 유류할증료를 두 번 올렸고, 6월 1일부터 국제 항공과 그라운드에 1.0%포인트를 또 얹었습니다.

여기에 시즌 요금까지 겹칩니다. FedEx는 9월 21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국제 수요 할증료를 받는데, 무겁거나 큰 짐일수록 타격이 큽니다.

그래서 올해 제 결론은 간단합니다. 개인이 한국에 선물 보낼 거면 일단 우체국, 그러니까 USPS부터 계산해 보자는 겁니다.

USPS 국제 소포에는 사설 특송처럼 매주 바뀌는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습니다. 요금표에 적힌 가격이 그냥 그 가격이라 마음이 편합니다.

혹시 USPS도 연말에 요금 올린다는 뉴스 보셨나요? 맞습니다, 10월 4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임시 인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상은 Priority Mail, Ground Advantage 같은 국내 소포에만 해당됩니다. 한국행 국제우편은 이번 holiday surcharge 대상이 아니에요.

물론 국제 요금 자체는 올해 1월 18일에 이미 한 번 올랐습니다. 그래도 연말에 또 뛰는 건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죠.

제가 제일 많이 쓰는 건 Priority Mail International Flat Rate 박스입니다. 무게 상관없이 박스 크기로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이에요.

우체국 창구 기준으로 Small 박스가 33.75달러부터, Medium이 61.80달러부터, Large가 75.15달러부터입니다.

Small은 4파운드까지, Medium과 Large는 20파운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김이나 과자처럼 가벼운 것보다 무겁고 작은 물건을 넣을수록 이득입니다.

예를 들어 영양제 몇 통이나 책 몇 권은 Medium 박스에 꽉 채우면 파운드당 단가가 확 내려갑니다. 반대로 부피만 큰 패딩은 플랫레이트보다 무게 요금이 나을 수도 있어요.

온라인에서 라벨을 사면 창구보다 조금 싼 commercial 요금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Small 박스 기준으로 1달러 정도 차이라 크진 않지만, 박스 여러 개면 점심값은 나옵니다.

배송 기간은 보통 영업일 기준 6일에서 10일 정도입니다. 추적도 되고, 물품은 기본 200달러까지 보상이 포함됩니다.

이제 제일 중요한 날짜 얘기입니다. USPS가 발표한 올해 권장 발송일을 보면 한국이 속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크리스마스 전에 받으려면 12월 9일까지 보내야 합니다.

Priority Mail International과 First-Class Package International 둘 다 12월 9일이고, 더 빠른 Priority Mail Express International은 12월 16일입니다.

이건 권장일이지 보장일이 아닙니다. 저는 작년에 마감 직전에 보냈다가 박스가 새해 인사랑 같이 도착한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11월 안에 끝낼 생각입니다.

받는 쪽 관세도 꼭 챙겨야 합니다. 선물이 공짜라고 한국 세관도 공짜로 봐주는 건 아니거든요.

우편으로 보내면 물품 가격 150달러 이하일 때 면세가 기준입니다. 미국발 특송 목록통관 물품은 200달러까지 면세지만,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같은 배제 품목은 150달러가 한도예요.

무서운 건 한도를 1달러만 넘어도 전체 금액에 세금이 붙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박스 하나에 다 몰아넣지 말고 나눠 보내는 게 낫습니다. 다만 같은 날 같은 사람 앞으로 여러 개 보내면 합산될 수 있으니 날짜를 띄우세요.

세관 신고서에는 품목과 가격을 솔직하게 적는 게 결국 제일 빠릅니다. 애매하면 관세청 예상세액 조회 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 보세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작고 무거운 건 Flat Rate 박스, 크고 가벼운 건 무게 요금 비교, 가격은 150달러 안쪽, 발송은 12월 9일 전.

급한 서류나 꼭 날짜를 맞춰야 하는 물건만 사설 특송을 쓰고, 그때는 견적에 유류할증료가 포함됐는지 반드시 보세요.

개인적으로는 우편 같은 공공 서비스가 이럴 때 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기름값 따라 출렁이는 요금 대신 예측 가능한 가격이 있다는 게 서민한테는 꽤 큰 안전장치니까요.

저는 이번 주말에 우체국 가서 빈 Flat Rate 박스부터 몇 개 받아올 겁니다. 박스는 공짜라서 그것만으로도 벌써 절약한 기분이 드네요.

여러분도 올해는 미리미리 싸서, 한국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박스 뜯는 모습 영상통화로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