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12일, 232년을 살다 결국 세상을 떠난 미국의 1센트짜리 동전, 페니.
사실 많은 미국인들은 이미 오래전에 페니를 잊고 살았다. 아직도 자판기 밑바닥이나 차 콘솔 틈 사이에서 굴러다니긴 하지만, 실생활에선 거의 쓰이지 않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존재감이 희미해진 페니는 원래 안 만들어도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안 만드는 편이 국가적으로 훨씬 이득이다.
첫 번째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제작 단가가 가치보다 비싸다. 미국 조폐국은 오랫동안 페니를 만드느라 적자를 봤다. 동전 하나의 가치는 1센트인데, 만들 때는 2센트 넘게 들어간 적도 허다했다. 말이 되나? 1달러짜리 물건을 만들려고 2달러를 쓰는 꼴이다. 이건 감성이나 전통으로 커버할 문제가 아니라 비효율의 극치다.
두 번째, 실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미 동전 받기를 귀찮아한다. 계산대에서도 "페니 필요 없어요, 기부 박스에 넣어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동전이 생기면 집에 던져두었다가 결국 버리기 일쑤다. 페니가 없다면 소비자들이 손해를 볼까? 그럴 가능성도 크게 없다. 이미 많은 상점이 디지털 결제 위주로 돌아가고, 현금 결제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나 스웨덴은 아예 현금 없는 사회로 가고 있는데 미국이 1센트짜리를 붙잡고 앉아서 아쉬워해야 할 이유도 없다.
세 번째 이유는 더 웃긴데, 페니가 없어진다고 물가가 폭등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반올림 때문에 소비자가 손해를 볼까 걱정하지만, 실제로 연구들을 보면 소비자 피해는 거의 없다. 오히려 반올림 규칙을 중립적으로 적용하면 상점과 소비자 모두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결제는 카드로 이루어지는데 전자 결제에는 반올림 자체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럼 왜 지금까지 유지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전통·정서·상징성. "링컨 얼굴이 들어간 역사적인 동전인데, 없애면 뭔가 미국의 혼이 사라지는 느낌"이라는 감정적인 논리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이런 상징성은 이미 오래전에 힘을 잃었다.
그런데 페니 생산이 중단됐다고 해도 이미 유통 중인 페니는 여전히 '법정통화(legal tender)' 이기 때문에, 은행은 기본적으로 입금이나 교환을 받아준다고 한다. 다만 요즘은 지점마다 태도가 조금씩 달라서, 동전 정산 기계가 있는 곳은 문제없이 받아주지만 직원이 수작업해야 하는 작은 지점은 귀찮아하며 양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수집 가치가 있느냐?
이베이에서 찾아보니 최초로 나온 페니인 1793년도 페니는 3천불부터 몇만불까지 거래가 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지금 사용하는 대부분의 페니는 앞으로도 큰 가치는 없을거라고 한다.
이미 수십억 개가 풀려 있고, 일반 페니는 1센트 이상의 가치를 기대하기 어려울것이라고.
다만 예외는 1909-S VDB, 1914-D, 1922 No D, 1955 더블다이, 그리고 최근 오타나 유명한 에러 코인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수집가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을것 같다.
뭐 나중에 "미사용(Mint State)" 등급의 고평가 페니는 희소성이 점점 높아져 천천히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투자 할려면 페니를 너무 많이 모아야 해서 (100불이면 만개 ㅎㅎ) 시작할 생각도 없다.


짱구는목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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