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소문난 학군 좋은 동네는 어디인가 - New York - 1

뉴욕에서 집을 알아보다 보면 "직장이 어디냐"보다 더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 학교는 어디로 보낼 생각이냐"입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출퇴근 시간보다 학군을 먼저 따지는 경우가 많고, 실제 집값도 그 기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저 역시 뉴욕에 사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좋은 학교가 있는 동네는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하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맨해튼에서는 어퍼웨스트사이드가 대표적인 학군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PS 166 Richard Rodgers School, PS 87 William Sherman School, MS 44 William J. O'Shea 같은 높은 평가를 받는 공립학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육 수준이 뛰어나고 문화시설도 풍부해 자녀 교육 환경은 정말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가격이 가장 큰 장벽입니다. 코업(Co-op) 아파트도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고, 콘도는 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욕에서도 가장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현실적인 선택지를 찾는다면 퀸즈의 Forest Hills가 자주 거론됩니다. District 28에 속한 이 지역은 PS 101 The School in the Gardens를 비롯해 평판이 좋은 공립학교들이 있으며, 무엇보다 맨해튼으로 연결되는 E·F·M·R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이 편리합니다.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맨해튼과 비교하면 훨씬 현실적인 수준이라 꾸준히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루클린에서는 Bay Ridge와 Dyker Heights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District 20 소속 학교들의 평가가 안정적인 편이고, 오래된 주택가와 가족 중심의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맨해튼처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아이 키우기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집값 역시 퀸즈 인기 지역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외로 가성비를 따지는 가족들이 많이 선택하는 곳은 스태튼아일랜드의 Tottenville입니다. 뉴욕시 안에 있으면서도 단독주택 비율이 높고 마당이 있는 집을 찾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GreatSchools 기준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학교들도 적지 않고, 다른 보로보다 주택 가격 부담이 낮은 편이라 첫 주택을 마련하려는 가족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맨해튼까지 통근 시간이 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한인 가정에서는 조금 다른 흐름도 보입니다. 실제로 많이 이야기되는 지역은 퀸즈의 Bayside와 Douglaston입니다. District 26은 뉴욕시에서도 교육 수준이 높기로 알려져 있으며, PS 203 Oakland Gardens, PS 221 North Hills, MS 67 Louis Pasteur 같은 학교들이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플러싱에 살다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시기가 되면 이쪽으로 이사를 고민하는 가족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집값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Bayside와 Douglaston 역시 퀸즈 안에서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맨해튼과 비교하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학군 덕분에 집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힙니다.

뉴욕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좋은 학군은 결국 집값을 지켜준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실제로 학군이 좋은 지역은 경기 침체기에도 수요가 꾸준하고, 아이 교육을 위해 이사 오는 가족들이 계속 유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을 단순히 투자 대상으로 보기보다, 가족이 오래 살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학군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결국 뉴욕에서 집을 고를 때는 평수나 인테리어보다 어느 교육구(District)에 속하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같은 뉴욕시 안에서도 학교 하나가 집값을 바꾸고, 동네 분위기를 바꾸며, 장기적인 자산 가치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면 "학군이 곧 부동산"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