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턴루지 재산세와 보험료 부담 - Baton Rouge - 1

배턴루지로 이주를 고려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재산세보다 오히려 보험료 걱정을 먼저 꺼내는 경우가 많다. 루이지애나는 재산세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 손꼽히게 부담이 적은 주에 속하지만, 사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루이지애나주는 홈스테드 면제 제도가 워낙 강력해 실효 재산세율이 전국 최저 수준인 0.5%대에 머문다. 이스트 배턴루지 패리시 역시 실거주 주택에 이 면제가 적용되면 실효세율이 0.5~0.6% 선까지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배턴루지의 중위 주택가격은 약 24만 달러 선으로 파악된다. 0.55% 안팎의 실효세율을 적용하면 연간 재산세는 약 1,300달러 정도로, 다른 남부 도시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문제는 보험료다. 루이지애나는 허리케인과 홍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일반 주택보험에 더해 홍수보험까지 별도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두 보험을 합치면 연간 2,500~3,000달러 선까지 부담이 올라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유지보수비는 습도 높은 기후 특성상 목조 구조물이나 외벽 관리에 신경이 더 쓰이는 편이다. 24만 달러 주택 기준 집값의 1.5% 수준인 연간 3,600달러 정도를 예비비로 잡아두시길 권해드린다.

세 항목을 모두 더하면 재산세 약 1,300달러, 보험료 약 2,800달러, 유지보수비 약 3,600달러로 연간 총 주택 소유비용은 대략 7,700달러 선에 형성된다. 재산세는 낮지만 보험료가 전체 비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근 어센션 패리시나 리빙스턴 패리시는 홍수 위험이 다소 낮게 평가되어 보험료가 배턴루지 시내보다 소폭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통근 거리는 늘어나므로 이 부분은 함께 저울질해보시는 편이 좋겠다.

루이지애나의 홈스테드 면제는 자동 적용되지 않고 패리시 평가청에 직접 신청해야 하는 절차가 있다. 클로징 직후 신청을 놓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 한 번의 신청으로 매년 세금 부담이 확연히 달라지니 꼭 챙겨두시길 바란다.

재산세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총 소유비용까지 낮을 것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보험 견적을 최소 두세 곳에서 받아보시고, 홍수 위험 지도까지 함께 확인하신 뒤 판단하시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