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는 개스값이 싼 주로 유명하다. 대형 SUV, F 150같은 픽업트럭들을 잘들 몰고 다닌가. 기름값이 싸니까.
그런데 한달전에 분명히 집 근처 주유소에서 레귤러 가격이 2.70달러 였는데 오늘 갔더니 3.89달러였다.
한 달이다. 30일 만에 갤런당 1달러 넘게 올랐다.
텍사스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기름값 출렁이는 건 많이 봤다.
그런데 이번 속도는 다르다. 일주일 전에 3.35달러였는데 지금 3.89달러다. 멈추질 않는다. 이게 문제다.
2026년 3월 기준 어스틴 평균 레귤러 기준 갤런당 약 3.7달러. 프리미엄은 4.4달러 수준이다.어스틴 전체 평균가격 타임라인:
- 한 달 전: 약 2.55달러
- 일주일 전: 3.21달러
- 현재: 3.66달러
한 달 새 +43% 상승이다. 주식이 한 달에 43% 빠지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기름값이 43% 오르면 그냥 조용히 우리 지갑에서 빠져나간다.
이번 상승은 국내 수급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다.전 세계 석유 수출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불안 심리가 시장에 먼저 반영됐다.
실제로 공급이 막힌 게 아니다. "막힐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 하나가 가격을 올려버렸다.
텍사스는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주라서 겉으로 보면 "자급자족이라 가격 영향 없지 않나?" 싶다.
그런데 텍사스에서 원유를 생산해도 그 가격은 국제 유가 기준으로 거래된다고 한다.
즉, 중동 분쟁이나 공급 불안이 생기면 텍사스 기름도 똑같이 영향을 받는다는것.
결국 텍사스는 생산지는 맞지만, 가격은 글로벌 시장에 묶여 있는 상태라는거다.
에너지 시장은 이래서 무섭다. 실물보다 기대가 먼저 움직인다. 트레이더들이 리스크를 가격에 선반영하는 구조다.
전문가들 이야기는 "당분간 높은 가격 유지 가능성"이다. 이 말을 번역하면 "지금이 고점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이 글 보면 "$3.89 면 싼 거잖아"라고 할 거다. 틀린 말은 아니다.그런데 기준이 다르다. 한 달 전에 2.55달러 경험한 사람한테 3.66달러는 싸지 않다.
비교 기준이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한 달 전 내 지갑이기 때문이다.
어스틴 생활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면, 왕복 출퇴근 30~40마일은 기본이다.
여기에 장보기, 애들 픽업, 주말 이동까지 더하면 주간 주행거리가 금방 쌓인다.
대중교통이 사실상 없다. 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운전 습관이 달라졌다.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급가속을 피하고, 연비를 계산하게 된다.
텍사스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은 진짜 몰랐다.
주변에서 전기차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지금은 다르다. 순수하게 TCO(Total Cost of Ownership) 계산이다.
"기름값이 이러면 전기차 월 충전비가 더 싸지 않냐"는 현실적 질문이다. 이게 진짜 EV 대중화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국제 정세는 항상 생활비로 귀결된다. 이걸 이해해야 에너지 정책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아직 어디가 고점인지 모른다. 그런데 한 가지는 확실하다.
텍사스 산다고 아무 생각 없이 기름 넣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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