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스틴 하면 다들 음악부터 떠올리죠. 세계 라이브 음악의 수도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조금만 걸어 다니다 보면, 진짜 어스틴의 얼굴은 음악 말고도 따로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바로 거리 곳곳에 살아 있는 벽화들입니다. 어스틴의 벽화는 그냥 예쁘게 그린 그림이 아니라, 이 도시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얼굴 같은 존재입니다.
예전에 어스틴 벽화의 성지로 불리던 곳이 HOPE Outdoor Gallery였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는 없지만, 이곳이 어스틴 예술 문화에 남긴 흔적은 아직도 도시 전체에 남아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마음껏 그릴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고 무명 아티스트들이 거리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했던 그 분위기가 지금의 어스틴 벽화 문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도시는 예술가에게 유난히 관대합니다. 그리고 그 관대함이 그대로 거리 풍경이 됩니다.
어스틴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는 아마 스피드 레코드 건물 벽에 있는 Hi, How Are You 개구리일 겁니다. 다니엘 존스턴이라는 뮤지션이자 예술가가 남긴 이 그림은 이제 어스틴의 상징이 됐죠. 조금은 서툰 듯한 선인데도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됩니다. 이 그림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표정을 보면 다들 웃고 있어요. 어스틴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사우스 퍼스트 스트리트에 있는 Greetings From Austin 벽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엽서에서 수없이 보던 바로 그 그림인데, 실제로 서서 보면 생각보다 큽니다. 관광객도 많고 현지인도 계속 들르는 곳이라 늘 사람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그림이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계속 손보고 관리하면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페즈 파드리치입니다. 웃고 있는 물고기 캐릭터를 그리는 스페인 출신 작가인데, 그의 벽화를 보면 기분이 그냥 좋아집니다. 메시지도 어렵지 않고, 색도 밝고, 지나가다 보면 괜히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어스틴의 벽화가 좋은 이유는 이런 친근함입니다.
어스틴에 벽화가 유난히 많은 이유도 분명합니다. 시 정부 자체가 벽화를 공공 예술로 인정하고 장려하는 분위기이고, 건물 주인만 허락하면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그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Keep Austin Weird라는 정신이 이 도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튀어도 되고, 달라도 되고, 자기 색깔을 지켜도 된다는 분위기가 예술가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이 됩니다.
2026년 현재 어스틴에서 벽화를 즐기려면 사우스 퍼스트 스트리트와 이스트 어스틴을 꼭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이스트 어스틴은 특히 메시지가 강하고 대형 벽화가 많아 보는 재미가 큽니다. 주 의사당 주변의 조망권 보호 구역 덕분에 낮은 건물들이 많아서, 벽화와 하늘이 같이 보이는 풍경도 어스틴만의 매력입니다.
어스틴의 벽화는 관광용 장식이 아니라 이 도시의 살아 있는 자서전 같습니다. 이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왜 사람들이 어스틴을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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