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를 둘러보다 보면 도로 옆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표지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NeNe Crossing'이라는 노란색 사인이죠.
소, 사슴, 토끼가 건너다닌다는 동물 경고 표지판은 본토에서도 흔하지만, 'NeNe'라는 단어는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NeNe는 하와이주 State Bird로 지정된 새로 하와이의 고유종 거위입니다.
네네는 겉모습만 보면 캐나다 거위(Canada Goose)와 비슷하지만, 날개가 짧고 목에 선명한 줄무늬 무늬가 있어 쉽게 구분됩니다. 한때 하와이 전역에 수천 마리가 살았지만, 인간의 개발과 외래 동물의 침입으로 20세기 중반에는 불과 30여 마리만 남을 정도로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후 보호 정책과 복원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현재는 약 3천 마리 이상으로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멸종 위기 보호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와이에서는 네네를 보호하기 위해 도로 곳곳에 'NeNe Crossing' 표지판을 세워두었습니다. 이 표지판은 주로 빅아일랜드(Hawaii Island)와 카우아이(Kauai) 같은 비교적 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화산 국립공원(Volcanoes National Park) 주변이나 카우아이의 평원 지역을 달리다 보면 노란색 배경에 귀여운 거위 그림과 함께 'NeNe Crossing'이라는 글씨가 적힌 사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네네는 보통 아침과 저녁 무렵에 먹이를 찾아 이동하며, 날개가 짧아서 도로를 날아넘기보다는 천천히 걸어서 건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운전자들이 그 구간을 지날 때 속도를 줄이고, 혹시 도로 위에 새가 있으면 멈춰 기다려야 합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네네가 도로 위를 느긋하게 걸어가고, 차량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와이 사람들은 그걸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네네가 나타나면 미소를 짓고 "아, 오늘도 네네가 평화롭게 다니는구나"라며 자연스럽게 기다립니다.
저도 카우아이를 여행하던 중 그 표지판을 처음 봤습니다. 처음엔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잠시 후 진짜 네네 가족이 도로를 건너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어미새가 앞장서고, 어린 새들이 뒤따라가는 모습이 마치 작은 행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반대편에서 오던 차도 멈춰서 기다리고 있었죠.
'NeNe Crossing' 표지판은 단순히 교통 표지판이 아닙니다. 하와이가 얼마나 환경과 생태를 존중하는 사회인지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네네는 하와이 사람들에게 '탄생과 회복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멸종 직전까지 갔다가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시 살아난 새이기 때문이죠.
지금도 하와이 주정부는 네네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도로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감속 구간'을 추가 지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네네 주의 기간'을 정해 운전 시 주의를 당부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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