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로 비행기를 탈 때 처음 겪는 사람이라면, "이거 국제선인가?" 하고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하와이는 워낙 태평양 한가운데 떨어져 있어서 심리적으로 '해외여행' 느낌이 강하지만, 행정적으로는 미국의 한 주(State of Hawaii)입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로 이동할 때는 국제선이 아니라 '국내선(domestic flight)'입니다. 여권 검사나 비자 심사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절차가 다른 주와 조금 달라 보이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종종 혼동하곤 합니다.
먼저, 하와이는 미국 50번째 주로 1959년에 편입되었습니다. 따라서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 텍사스, 워싱턴, 뉴욕 등 미국 본토로 이동하는 것은 법적으로 주간 이동일 뿐입니다. 즉, 하와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건 서울에서 부산 가는 국내선 개념과 비슷합니다. 다만 거리가 워낙 멀다 보니 대부분 비행시간이 5시간 이상이고, 공항 구조나 보안검색 과정이 국제선처럼 느껴질 뿐이죠. 예를 들어 호놀룰루 국제공항(HNL)에서는 미국 본토로 향하는 비행편이 모두 'Domestic Departures'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입국심사나 세관 검사도 없고 여권 제시도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하와이의 독특한 위치 때문에 생기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로 출발할 때는 농산물 반출 제한(Agricultural Inspection)이 있습니다. 이는 연방정부(USDA) 규정에 따른 것으로, 하와이 고유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과일, 식물, 씨앗 등을 본토로 반출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그래서 탑승 전 가방 검사를 받을 때 공항 직원이 "Any fruits or plants?"라고 묻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 검사는 출입국 심사와는 전혀 다른 절차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이를 여권 검사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 헷갈리는 부분은, 하와이에 국제선과 국내선 터미널이 같은 공항 안에 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호놀룰루 공항에는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국제선이 많기 때문에, 출입국 심사를 담당하는 '국제선 구역(International Arrivals Area)'이 따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본토로 가는 항공편은 그 옆의 'Domestic Terminal'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표지판을 잘못 보면 국제선 방향으로 가서 여권을 찾거나 ESTA를 준비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비자 소지자 모두 하와이에서 본토로 이동할 때는 추가 출입국 심사 절차가 없습니다.
국제선처럼 여권을 보여주는 경우는 단 하나, 탑승권 확인 시 신분증(ID)을 요구받을 때뿐입니다. 미국 국내선에서는 신분 확인용으로 여권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여행자 중 일부는 편의상 여권을 꺼내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는 여권이 필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신분증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운전면허증이나 REAL ID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와이 공항을 떠날 때, 보안 검색 후 탑승구 앞에서 앉아 있으면 일본인, 한국인, 미국인 여행객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와이가 워낙 국제적인 지역이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보니 분위기가 마치 국제선 공항 같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오가는 비행기의 상당수는 미국 국내선입니다.
호놀룰루에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모두 미국 본토로 향하는 국내선이며, 입국 심사대도 세관 직원도 없습니다.
다만 반대로, 미국 본토에서 하와이로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로 출입국 심사는 없습니다. 대신 하와이에 도착하면 농산물 반입 규제가 한 번 더 시행됩니다. 외부 해충이나 질병이 하와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죠. 그래서 본토 공항에서는 아무 문제 없던 과일이나 꽃이라도, 하와이 공항에서는 몰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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