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모니카 해변에선 서핑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팜트리 사이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오는 오후, 데크 위에 올라 발을 밀어보면 아스팔트가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여기가 스케이터들의 천국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죠. 오늘은 ‘산타모니카 스케이트보드 연습장 가이드’를 준비했어요. 초보자부터 볼(Bowl) 마니아까지 만족할 만한 스팟을 한곳씩 살펴볼게요.
산타모니카의 스케이트 메카, 더 코브(The Cove) 스케이트파크
올림픽 블러바드와 14가가 만나는 메모리얼파크 한쪽에 자리한 더 코브는 20,000 제곱피트(약 560평) 규모를 자랑해요. 풀(pool) 형태의 깊은 그릇, 오버버트(Over‑vert) 볼, 7‑스텝 계단 세트, 펌프 트랙까지 코스 구성이 촘촘해서 중·상급 라이더들이 특히 사랑합니다. 만 6세 이상이면 입장 가능하고, 헬멧·패드 착용이 의무! 평일엔 오후 1시부터, 주말엔 정오부터 문을 열고, 일·수 저녁엔 18세 이상 전용 세션, 목요일 저녁엔 BMX 전용 세션이 따로 운영돼요. 1일 이용료 $5, 10회 패스 $25, 연간 패스 $100(거주자 기준)이라 가격도 합리적이죠.
가족·커플 라이딩엔 클로버파크(Clover Park)
“볼은 아직 겁난다” 하시는 분께는 공원형 클로버파크가 제격이에요. 파크 전체가 넓은 잔디·조깅코스로 둘러싸여 있어 햇살 좋은 날 피크닉+스케이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죠. 남쪽 주차장 옆 매끈한 콘크리트 트레일, 낮은 커브 레일, 슬랩식 벤치가 있어 연습하기 좋아요. 현장엔 별도 관리 사무소가 없으므로 헬멧·워터보틀 챙겨가면 든든! 저녁 여섯 시 이후엔 소프트볼 경기팀이 몰려들어 다소 복잡해지니, 오전 시간대를 추천합니다.
숨겨진 스트리트 스팟, ‘웨스트 LA 코트하우스’ & 비치 바이크패스
레일·계단 트릭을 연마하고 싶다면 산타모니카 블러바드의 웨스트 LA 코트하우스로 가보세요. 평평한 화강석 바닥, 너비 좋은 4‑스텝 계단, 낮은 그라인드 박스가 라이더들 사이에 이미 입소문이 났거든요. 단, 오전 7시 이전이 ‘골든타임’—사무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이라 눈치 볼 일 없어요. 좀 더 뷰가 좋은 곳을 찾는다면 산타모니카 피어에서 베니스 방향으로 이어진 오션 프런트 워크 바이크패스가 딱. 길이 평탄하고 폭이 넓어 푸쉬 연습이나 크루징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장비숍·보드 수리 팁
더 코브 입구 맞은편 ‘Rip City Skates’는 1970년대부터 운영해 온 올드스쿨 스케이트숍으로, 베어링 클리닝·트럭 교체까지 즉석 수리가 가능합니다. 해변 쪽에서는 ‘ZJ Boardshop’이 데크 그래픽 커스텀,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니 여행객도 빈손으로 와서 탈 수 있어요. 두 매장 모두 공원·비치패스와 도보 10분 내 거리라 편리하죠.
곧 생길 신상 파크 & 안전 수칙
2025년 봄, 말리부 퍼머넌트 스케이트파크(차로 20분 거리)가 공사를 시작했어요. 완공되면 해안선을 따라 ‘베니스→산타모니카→말리부’로 이어지는 연장선에서 색다른 볼 지형을 즐길 수 있을 전망! 마지막으로 꼭 기억하세요—바닷바람이 강해 모래가 트랙에 쌓일 때가 많으니 라이딩 전 표면을 살짝 확인하고, 해 질 녘엔 자전거·전동 킥보드와 동선이 겹치니 조심해야 합니다. 야간 라이딩 시엔 헤드라이트·리어 라이트를 달아두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돼요.
한눈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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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급 친화: 클로버파크, 오션프런트 바이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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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급 성지: 더 코브 스케이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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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감성: 웨스트 LA 코트하우스, 피어 계단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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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준비물: 헬멧·보호대·물·스케이트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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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평일 오전이 가장 한적, 모래·차량 동선 체크!
파란 하늘 아래 데크를 튕겨 올리는 순간, 이 도시가 왜 ‘웨스트코스트 스케이트의 심장’이라 불리는지 온몸으로 실감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