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 9월 9일에 카타르 도하 한복판을 공습했다는 소식은 솔직히 좀 충격적 입니다....

이스라엘이 공격한 도하 지하철 레드 라인 카타라역 서쪽, 그 주변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니라 수십 개 국가의 대사관들이 모여 있는 외교 지구고, 외국인들이 다니는 국제학교까지 밀집한 구역이라 누가 봐도 군사적 목표물이 아니라 외교적 상징성이 강한 곳인데 거길 때렸다는 거니까 말이 안 된다고 다들 말하는 거예요.

알자지라 보도를 보면 하마스 휴전 협상 대표단이 모여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휴전 제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하고, 알아라비야는 칼릴 알하야 같은 하마스 고위 인사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죠.

문제는 그 회의에 하마스 수장 칼레드 마샬까지 있었던 걸로 알려지면서 이게 단순한 타격인지 아니면 지도부를 통째로 날려버리려는 의도였는지 논란이 커진 겁니다.

카타르는 하마스와 관계가 깊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친미 성향의 입헌군주정이 운영되는 나라라서 미군 공군 기지까지 들어서 있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 지역을 이스라엘이 공습했다? 이건 미국 입장에서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도 엄청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미국은 이번 작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우리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못 박았고, 심지어 미군 기지 바로 옆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오니 미국-이스라엘 관계에도 미묘한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와요.

더구나 카타르는 이번 전쟁에서 휴전협정을 중재하고 있던 나라라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은근히 도움을 받던 외교 채널이었는데, 그걸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이 된 겁니다.

그래서 아랍권에서는 "배신"이라는 단어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고, 평소 이스라엘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사우디, 쿠웨이트 같은 나라들도 카타르 편에 서서 비판을 하고 있어요.

프랑스나 영국 같은 유럽 국가들도 이번만큼은 이스라엘을 감싸주지 않고 정면으로 비판했으니 이게 얼마나 선을 넘은 행동인지 알 수 있는 거죠.

개인적으로 이번 카타르 도하 공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스라엘이 단순히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수준을 넘어, 마치 전 세계를 상대로 판을 키우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거예요.

외교 구역 한복판, 수십 개 국가 대사관과 국제학교가 모여 있는 곳을 때린 건 누가 봐도 단순한 군사작전이 아니라 국제사회를 정면으로 자극하는 행동이잖아요.

미국까지 불쾌감을 드러내고 아랍권과 유럽 국가들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건 이스라엘이 지금 사실상 3차 대전 같은 큰 전쟁 구도를 끌어내려는 의지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모해 보입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이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은 논란은 많았지만 그래도 우호국들이 어느 정도 묵인해 준 면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 건은 우호국조차도 "이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라 이스라엘이 스스로 외교적 방패를 걷어낸 셈입니다.

결국 이번 도하 공습은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했다는 군사적 목표와 달리,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의 무리한 행동과 무모함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이스라엘 외교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