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남부, 특히 샌안토니오와 힐 컨트리(Hill Country) 지역은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곳입니다.
겨울은 짧고 온화하며, 여름은 길고 무덥습니다. 이런 기후 조건은 다양한 식물과 곤충이 1년 내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이주민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풍토성 알레르기와 마주치게 되는 첫 관문이기도 합니다.
샌안토니오에서 가장 악명 높은 풍토성 알레르기는 단연 마운틴 시더(Mountain Cedar) 꽃가루입니다. 매년 12월 말부터 2월 사이, 힐 컨트리 일대에 자생하는 아시헬 주니퍼(Ashe Juniper) 나무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꽃가루를 한꺼번에 방출합니다. 이 시기 도시 전체가 노란 안개에 잠긴 듯한 풍경을 보이는데, 이를 '시더 피버(Cedar Fever)'라고 부릅니다. 이름은 열병이지만 사실은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단순한 콧물, 재채기 수준이 아니라 눈, 코, 목이 심하게 자극받고 두통과 발열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어, 처음 겪는 분들은 독감으로 오해해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텍사스로 이주한 한인들이 첫 겨울을 맞이하며 종종 충격을 받는 대표적인 이슈입니다. "겨울이 따뜻해서 좋겠다"고 기대했다가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시더 피버에 일주일 내내 침대에 누워 있는 경험을 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겨울이 지나간다고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봄에는 오크(Oak) 나무 꽃가루가 바통을 이어받기 때문입니다. 3월부터 5월 사이 오크 꽃가루는 자동차 위에 노란 가루로 두껍게 쌓일 정도로 강력합니다. 시더 시즌에 멀쩡했던 분들도 오크 시즌이 되면 갑자기 알레르기 증상이 터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시더와 오크, 두 번의 큰 산을 넘어야 비로소 텍사스의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게 되는 셈입니다.
여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또 다른 복병이 등장합니다. 바로 치거(Chigger)라는 진드기입니다. 너무 작아서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 풀밭에서 캠핑이나 하이킹을 즐기고 돌아오면 며칠 뒤부터 다리, 허리, 발목 부근에 미친 듯한 가려움증이 시작됩니다. 모기 물린 것의 몇 배는 가렵고 일주일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한 번 당하면 잊히지 않습니다.
다행히 예방은 어렵지 않습니다. 풀이 무성한 곳에 들어갈 때는 긴 바지에 양말을 올려 신고, DEET 성분이 들어간 기피제(Insect Repellent)를 다리 부위에 충분히 뿌려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텍사스의 자연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과 풍토성 알레르기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들어오면 첫해가 꽤 고달파질 수 있습니다.
미리 알고 대비하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니, 이사 준비할 때 챙길 앨러지 약이 있다면 꼭 챙겨오시길 권합니다.

루나Moo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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