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모르고 있었던 샌안토니오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들 - San Antonio - 1

사실 저도 샌안토니오가 영화 촬영지로 나온 도시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관광 도시 정도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알고 보면 무성영화 시대부터 할리우드 영화까지 은근히 찍은 영화가 몇개 있더라고요.

알라모랑 리버워크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영화 역사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제일 의외였던 건 1927년 영화 Wings 입니다. 이 영화가 그냥 옛날 영화가 아니라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역사적인 작품입니다.

당시 전투기 비행 장면을 샌안토니오의 켈리 필드에서 촬영했는데, 지금의 Port San Antonio 자리입니다.

생각해보면 샌안토니오가 원래 군사 도시 느낌이 강하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당시 영화 제작에도 연결됐던 겁니다.

더 놀라운 건 1910년대 초반에 이미 텍사스 최초 영화 스튜디오라고 불리는 스타 필름 랜치까지 있었다는 점입니다.

서부 무성영화를 70편 넘게 찍었다고 하니까 생각보다 영화 역사가 꽤 깊습니다.

현대 영화로 오면 역시 Spy Kids (2001)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감독 Robert Rodriguez 자체가 샌안토니오 출신이라 자기 고향을 영화에 계속 넣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샌안토니오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들 - San Antonio - 2

영화 보면 San Antonio Central Library 도 나오고 San Antonio River Walk 풍경도 계속 보입니다.

이 감독 영화들 보면 전체적으로 텍사스 특유의 먼지 날리는 분위기 같은 게 있죠. El Mariachi, Desperado, From Dusk Till Dawn 도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또 Miss Congeniality 도 샌안토니오 느낌이 꽤 많이 들어간 영화입니다.

산드라 블록이 뛰어다니는 장면들 보면 리버워크랑 리버센터몰 주변이 계속 나옵니다. 영화 덕분에 샌안토니오가 관광 도시 느낌으로 엄청 밝게 보였어요.

그리고 산드라 블록도 원래 텍사스를 좋아했던 사람인데, 이후 텍사스에서 사업까지 하면서 거의 텍사스 사람처럼 살게 됐죠.

오스틴에서는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사업도 했을 정도입니다.

Selena 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Jennifer Lopez 가 셀레나 역할 맡으면서 유명해졌고, 공연 장면은 Alamodome 에서 촬영됐습니다.

또 No Country for Old Men 같은 영화도 샌안토니오 주변 텍사스 분위기를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샌안토니오가 영화 많이 찍히는 도시까지는 아닙니다. 역사성은 좋은데 영화 산업 중심지는 아니거든요.

제일 큰 이유는 대형 스튜디오랑 제작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텍사스 안에서도 오스틴이나 댈러스 쪽이 제작 환경이 더 좋다고 봅니다.

게다가 요즘 영화 촬영은 세금 혜택 따라 움직이는데 애틀랜타나 뉴멕시코가 너무 공격적으로 인센티브를 줍니다.

그러니 제작사 입장에서는 굳이 샌안토니오 올 이유가 약한 거죠.

그래도 리버워크, 알라모, 힐컨트리 같은 풍경은 미국에서도 꽤 독특해서 "텍사스 느낌" 필요한 영화들은 계속 여기 와서 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