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이라는 나이에 머슬카에 마음을 뺏기다니, 저 정말 큰일 난 걸까요? ㅎㅎㅎ
내가 미친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진자 요즘 차를 보는 눈이 변하는 것 같아요.
처음 미국 왔을 때는 정말 연비는 어떤지, 고장은 안 나는지, 주차는 편한지.
흔히 여자는 차를 볼 때 실용성부터 따진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게 정답인 줄 알았어요.
괜히 멋 부리다 유지비 때문에 후회하면 어쩌나 싶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머릿속 계산기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더라고요.
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진짜 타보고 싶은 차"를 가져보고 싶다는 그런 로망 말이에요. 그게 요즘 저한테는 머슬카예요.
사실 예전엔 머슬카 하면 그냥 '남자들의 장난감'이라고만 생각했어요. 덩치만 크고, 소리는 요란하고, 기름은 들이붓는...
솔직히 과하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머스탱 오픈카를 빨간 머리의 여자가 스카프를 두르고 선글란스를 쓴채 스르륵 제 앞을 지나가는 걸 본 순간,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 머슬카 특유의 소리하고 지나가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낮게 깔린 실루엣에 길게 뻗은 앞모습.
심장을 울리는 그 묵직한 엔진음까지.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데도 존재감이 독보적이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아, 충분히 인생 로망이 될 수 있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게 됐죠.
그때부터 저도 몰래몰래 찾아보기 시작했답니다.
머스탱은 그 특유의 미국적인 아이코닉한 멋이 있고, 챌린저는 좀 더 듬직하면서도 클래식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카마로는 얼마나 날렵하고 공격적인지... 셋 다 성격이 너무 달라서 하나를 꼽기가 참 어려워요.
근데 그 고민을 하는 게 의외로 너무 재밌는 거 있죠?
차를 고르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의 이미지를 추구하나'를 선택하는 기분이거든요.
물론 머슬카가 현실적으로 쉬운 선택은 아니라는 거, 저도 잘 알아요.
당장 기름값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고, 보험료나 소모품 교체 비용도 세단보다는 훨씬 부담스럽겠죠.
오스틴이 운전하기 좋다지만, 승차감도 그리 편안하진 않을 테니, 장을 보려고 왔다 갔다 하는 일상에는 불편할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건, 머슬카는 실용성 그 이상의 '기분'을 선물해주는 차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침에 시동을 걸 때 느껴지는 그 기분 좋은 설렘, 괜히 목적지보다 먼 길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마음,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혼자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는 시간... 그런 감성들이 다 녹아 있거든요.
누군가는 명품 가방이나 시계로 자기 취향을 말하지만, 저에게는 그 수단이 이 멋진 차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길에서 머슬카를 운전하는 여성분들을 보면 묘하게 닮은 결이 느껴져요.
단순히 '세 보인다'는 느낌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이나 정해진 기준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함이 보인달까요?
"여자는 이런 차를 타야 해"라는 편견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쿨함이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본인이 좋아서 선택했다는 게 느껴져서 참 멋져 보여요.
흥미로운 건, 그런 차를 타는 여성분들이 의외로 운전은 훨씬 차분하고 우아하게 하신다는 점이에요.
결국 머슬카를 좋아한다는 건 취향이 분명하다는 뜻인 것 같아요.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내가 진짜 뭘 원하는지 아는 사람들.
무난하고 편한 길은 아니더라도 내가 선택한 길을 당당하게 가고 싶은 제 마음과 딱 맞아떨어지는 차 같아요.
버뜨... 생각할수록 솔직히 결국 저는 머슬카를 못 살 것 같아요.
기름값, 보험료, 유지비까지 생각하면 부담이 적지 않고 실용적인 혼다 시빅 같은 차를 두고 굳이 불편한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마음은 계속 끌리는데, 계산기를 두드리면 답이 안나오니까요.
나중에 기회 봐서 렌트 해서 한 2~3일 제대로 타볼 생각이에요. 일상에서 벗어나서 그냥 드라이브만 즐기는 시간으로요.
그 정도면 유지비 걱정 없이 머슬카 느낌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그렇게 한번 타보면 미련이 더 남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이 정도면 됐다" 싶을 수도 있겠죠. 어쨌든 지금 나한테는 이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 같네요.


LA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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