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너무 좋아하는데 혈당걱정 때문에 롱그레인 먹어봤어요 - Phoenix - 1

요즘 나이가 50넘어가면서 제일 힘든 게 뭐냐면 자꾸 먹어도 먹어도 또 퍼먹게 되는 밥이에요.

한국 사람은 진짜 밥심으로 산다는 말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원래 한국 백미를 너무 좋아했어요.

갓 지은 찰진 밥에 김치 하나만 있어도 한 그릇 그냥 끝나잖아요. 문제는 그렇게 먹다 보면 밥이 계속 당긴다는 거예요.

특히 미국 와서는 운동량은 줄고 나이는 들고, 건강검진에서 혈당 이야기도 슬슬 나오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게 뻑뻑한 롱 그레인 쌀 도전이었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백미 밥해 먹다가 롱 그레인 밥을 먹으면 솔직히 "이게 밥인가" 싶어요.

찰기도 없고 퍽퍽하고, 밥만 먹는 재미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웃긴 게 그게 오히려 장점일 수 있더라고요.

한국 백미는 너무 맛있어서 반찬 없어도 계속 들어가요. 한 공기 먹고도 조금 더 퍼먹게 되고요.

그런데 롱 그레인은 몇 숟갈 먹으면 속도가 느려져요. 씹는 시간도 길고, 막 맛있어서 먹다가 더 더 하고 막 폭주하는 느낌이 없어요.

실제로 롱 그레인 쌀은 우리가 먹는 찰진 단립종 쌀이랑 구조가 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전분 구조 차이 때문에 소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고,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당뇨 관리하거나 체중 조절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경우도 많고요.

쌀밥 너무 좋아하는데 혈당걱정 때문에 롱그레인 먹어봤어요 - Phoenix - 2

물론 무슨 약처럼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밥이 너무 맛있어서 과식하는 상황"은 줄어드는 느낌은 있어요.

특히 미국에서는 활동량 적은 중년 한인들 사이에서 혈당 관리가 진짜 중요한 문제잖아요.

한국에서는 반찬도 다양하고 많이 걷는데, 미국 오면 차 생활하다 보니 몸이 금방 무거워져요.

저도 어느 순간부터 밥 먹고 졸리고, 단 음식 당기고, 배는 계속 나오는데 밥은 또 포기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밥 자체를 조금 덜 매력적인 걸로 바꾸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위 약한 사람은 더부룩하다고 느낄 수 있고, 너무 퍽퍽해서 적응 못 하는 분들도 많아요.

특히 물 적게 마시는 사람은 변비 느낌 오는 경우도 있어서 채소랑 물은 꼭 같이 챙겨야 해요.

그리고 롱 그레인이라고 무조건 건강식은 아니에요. 완전 흰쌀 형태면 결국 탄수화물이긴 하거든요.

가능하면 섬유질이 많은 현미 섞거나 식이섬유를 챙겨서 같이 먹는 게 더 좋아요.

그래도 저는 확실히 느껴요. 밥이 너무 맛있으면 한국 사람은 끝없이 먹게 된다는 거요.

롱 그레인은 적당히 먹고 멈추기가 쉬워요. 다이어트도 결국 의지보다 습관과 환경 싸움인데 밥 자체가 덜 당기니까 전체 식사량 조절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솔직히 한국쌀 포기하는 건 아직도 쉽지 않아요. 가끔 햇반 돌리면 냄새만 맡아도 행복하거든요.

그런데 나이 들수록 건강은 결국 먹는 습관에서 갈린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요즘은 "맛있게 많이 먹는 밥"보다 "조금 덜 먹게 만드는 밥" 쪽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