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에 살다 보면 보수적이고 공화당 강세인 텍사스 안에 있으면서도 정치적으로 다른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자주 물어봐요. "오스틴은 텍사스에서 진짜 진보적인 도시인가요?"

제 생각에는 맞는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이유도 나름 분명한 것 같아요.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구성 때문인 것 같아요.

오스틴에는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때문에 이곳으로 오는 20대, 30대가 계속 늘고 있는 분위기예요.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 이슈나 다양성, 환경, 평등 같은 가치에 관심이 많은 편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도 조금 더 진보적으로 형성되는 것 같아요.

이 도시 중심에 있는 텍사스 대학교 영향도 큰 것 같아요. 대학이 있는 도시들은 원래 좀 더 개방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학생뿐 아니라 교수님들, 연구자들, 예술 하는 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자유로운 느낌이에요. 거리에서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나 작은 집회 같은 것도 자주 보이는 편이에요.

최근 변화 중에서는 IT 산업 영향도 큰 것 같아요. 몇 년 사이에 테크 회사들이 많이 들어왔고, 캘리포니아나 시애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도 많아요. 이런 분들은 교육 수준도 높고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사회나 문화에 대한 인식도 조금 더 개방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도시 분위기가 점점 달라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예요.

문화적인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오스틴은 음악과 예술로 유명한 도시예요. 거리 공연도 많고, 페스티벌도 자주 열리고, 독립 예술 문화도 활발한 편이에요. 서로 다른 생각이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느낌이에요. 텍사스 다른 지역에서 느끼는 보수적인 분위기와는 조금 결이 다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도시 전체가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교외로 나가면 분위기가 또 달라요. 또 경제나 치안, 세금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생각이 다양한 편이에요. 이웃들이랑 이야기해 보면 정치 성향도 정말 다양하다는 걸 느끼게 돼요.

오스틴에 살면서 느끼는 건, 정치 성향이라는 게 단순히 좌우 문제라기보다 도시의 구조와 사람들의 배경이 만들어낸 결과 같다는 거예요. 젊은 인구, 대학, 테크 산업, 문화 환경 이런 것들이 같이 영향을 주면서 지금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오스틴은 텍사스 안에서도 조금 특별한 도시인 것 같아요. 보수적인 주 안에 있는 진보적인 섬이라는 말이 있는데, 살아보니까 그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이 살고 있다는 점이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인 것 같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