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서 부동산 업을 하다 보면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고객 만나고, 집 보여주고, 계약 서류 챙기다 보면 어느새 저녁.

그럴 때 가끔 동료와 어울려 마시는 술 한 잔이 피로를 풀어주곤 하죠.  그럴때마다 제가 즐겨마시는게 바로 소주입니다.

많은 이들이 소주를 "한국의 보드카"라고 부르지만 사실 조금 다른 점이 많습니다.

보드카는 전통적으로 곡물이나 감자를 발효시켜 증류한 뒤 특별한 숙성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술이죠.

그런데 소주는 여기에 한 가지 더해, 알코올을 추출해 달콤한 맛을 살짝 더해 놓은 리큐르에 가까운 술입니다.

그래서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강하지 않아 처음 술을 접하는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달라스에서 한식당에 가면 이제 소주는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됐습니다.

김치찌개, 삼겹살, 감자탕과 함께라면 맥주보다 소주가 더 잘 어울린다고들 하죠. 사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조합이지만, 여기 현지 미국인들이 소주를 맛보고 "이거 위험하다, 마시기 너무 쉽다"라는 반응을 보일 때마다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값도 싸고 도수도 적당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느새 보드카 못지않게 전 세계에서 팔려 나가는 증류주가 되어버린 겁니다.

하지만 소주가 아무리 가볍게 느껴진다 해도 방심하면 큰일 납니다. 술이라는 건 늘 자기 주량을 지켜야 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주량보다 단 1.2배만 과음해도 몸은 회복하기 힘든 손상을 입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더 무서운 건, 평소 주량의 절반만 마셔도 몸속 장기에는 이미 무리가 간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버틸 수 있다"라는 착각과 "괜찮을 거다"라는 자기 위안이 건강을 갉아먹는 거죠.

부동산 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고 술자리를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소주를 들이켜는 건 절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한두 잔 가볍게 즐기고, 나머지는 대화와 음식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소주는 한국의 소울 드링크라 불릴 만큼 매력적인 술입니다.  음식과의 완벽한 궁합, 부담 없는 가격.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함정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저녁 한식당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분이 계시다면 꼭 기억하세요.

술은 우리를 즐겁게 해줄 수 있지만, 우리 몸은 숫자에 냉정합니다. 주량의 1.2배는 곧 위험신호, 주량의 절반만으로도 건강은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

결국 술을 지혜롭게 즐기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