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달라스에 사는데 뒷마당에 나갔다가 잔디 사이로 움직이는 불개미 처음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보니 점점 흙을 쌓아 올려 작은 둥지들이 생겨나고, 그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그냥 방치해도 되나?"라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흔히들 파이어 앤트를 잡기 위해 시중에 파는 개미 퇴치제를 뿌리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 녀석들이 워낙 생존력이 강하다는 겁니다.
파이어 앤트가 위험한 이유는 한번 물리면 화끈거리는 통증과 함께 물집이 잡히는데, 시간이 지나도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사람은 벌에 쏘인 것처럼 쇼크 증상까지 올 수 있어요.
텍사스 병원 응급실에 파이어 앤트 때문에 오는 환자가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절대 가볍게 넘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번식 속도입니다. 땅속 깊이 군체를 형성하는데, 여왕개미 한 마리가 수천 마리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둥지만 없앤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늘 없앤 것 같아도 며칠 지나면 옆집 마당이나 울타리 너머에서 다시 넘어올 수 있죠.
물론 홈디포(Home Depot)나 월마트에 가면 파이어 앤트 전용 살충제나 미끼형 독약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도 해볼 수 있겠지" 하고 직접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표면만 처리하면 소용이 없다는 거예요.
군체가 땅속 깊이 퍼져 있다 보니 위에서 살짝 뿌려서는 일부만 죽고 나머지는 그대로 살아남습니다.
게다가 개미들이 위협을 느끼면 여왕개미와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해 군체를 새로 만드는 '버드네스팅(budding)' 현상도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더 퍼질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처음엔 퇴치제를 뿌려봤는데, 일주일 정도는 조용하다가 다시 다른 구석에서 개미떼가 올라왔습니다.
결국 '이건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더군요.
이쯤에서 고민이 생깁니다. "Termitor(해충 방제 전문업체)를 불러야 하나?"라는 거죠.
일반적으로 파이어 앤트 군체가 한두 군데에서 보이면 DIY로 시도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집 마당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견되거나,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사는 집이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전문 업체를 불러서 확실하게 뿌리 뽑는 게 안전합니다.
전문가들은 단순 살충제가 아니라 여왕개미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전문 약제를 사용하고, 땅속 깊이까지 침투하는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그리고 개미가 다시 들어오지 않도록 주기적인 방제 플랜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 대비 효과가 훨씬 좋습니다.
텍사스 달라스에서 파이어 앤트를 만났다면, 작은 군집일 때는 홈센터에서 파는 약으로 한 번쯤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거나 가족 안전이 걱정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를 부르는 게 현명합니다.
파이어 앤트는 '조금 불편한 벌레'가 아니라, 잘못 다루면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존재니까요.
집에서 보이기 시작했다면 지금이 바로 결단의 시점일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자"라는 안일함이 나중에는 더 큰 비용과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