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 살면서 건축 일을 한다는 건 매일 똑같으면서도 매번 새로움이 있는 모험 같다.

나는 벌써 7년째 이 일을 하고 있고, 이제는 내 이름으로 된 작은 건설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같이일하는 직원은 세 명뿐이지만, 우리 네명이서 합을 맞춰 아파트 단지 부설 공사부터 단독 주택 리모델링까지 꽤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미국에서도 손꼽히게 성장세가 빠른 곳이다.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주택 수요가 높다 보니 건축 경기 자체는 늘 활발하다. 특히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교외 단지 아파트 개발이나 단독 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늘었다.

내 입장에서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활황이 항상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경쟁업체도 많고, 자재비와 인건비가 꾸준히 오르다 보니 예전처럼 여유 있는 마진을 남기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 회사는 주거지역에서 건물주들의 필요에 딱 맞닿아 있는 작은 일들을 주로 한다.

아파트 단지 내 보도 포장, 배수 시설 보강, 울타리 설치 같은 부설 공사부터 시작해서, 오래된 집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까지. 하루는 콘크리트 타설 현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다음 날은 주방 리모델링을 위해 고객과 자재 샘플을 고르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매일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또 직접 손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은 말로 다 못한다. 고객이 완성된 프로젝트를 보면서 즐거워할때 그 보람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직원이 많지 않다 보니 서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일한다. 점심시간에는 같이 타코집을 가고, 일이 잘 끝난 날엔 퇴근 후 맥주 한 잔씩 하면서 웃는다. 큰 회사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다. 또 내가 대표다 보니 프로젝트 방향이나 계약 협상 같은 걸 직접 주도할 수 있는데, 그게 꽤 짜릿하다. 원하는 비전을 세우고, 그걸 직원들과 함께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라 현장에 나가서 직접 일도 해야 하고, 동시에 회계, 견적, 세금 문제까지 다 챙겨야 한다.

계약 하나 따내는 게 생각보다 치열하고,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낮은 단가로 밀어붙일 때는 속수무책일 때도 있다. 또 직원이 세 명뿐이다 보니 한 명이라도 아프거나 빠지면 일정 전체가 꼬인다. 날씨도 변수다. 텍사스 여름에는 100도를 넘는 날씨와 갑자기 내리는 폭우 때문에 현장에서 하루 종일 버티는 게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DFW 지역의 성장세를 보면 우리 같은 작은 건설사도 기회가 많다.

리모델링 시장은 계속 커질 거고, 신도시 아파트 단지 공사도 이어질 테니까. 나는 앞으로 장비를 조금 더 보강하고, 직원도 한두 명 더 고용해서 회사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물론 더 많은 책임과 도전이 뒤따르겠지만 다 내가 선택한 길이다.

결국 이 일은 힘들어도 재미있다.

땀 흘려 지은 건물이 남는다는 건 건설업만의 특권이다.

달라스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 시작해 포트워스의 저녁 바람을 맞으며 마무리할 때, 이 길이 내 길이구나 라는 마음으로 살고있다.

10년후에는 작은 건물하나를 통째로 맡아 진행할만한 능력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