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는 미국 기준으로 보면 강수량이 적은 편에 속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연평균 강수량은 약 80cm (약 31인치) 정도입니다.
이는 미국 평균 강수량(약 88cm 또는 34.5인치)보다 살짝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역적 특성상 기단이 뭉쳐서 짧게 내리는 비가 많은 편입니다.
여름에는 습한 열기와 함께 국지성 폭우나 뇌우가 자주 발생하고, 겨울과 봄은 대체로 건조합니다.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시애틀: 연간 약 94cm 더 자주, 자잘하게 비가 오는 스타일
로스앤젤레스: 연간 약 38cm, 매우 건조한 편
휴스턴: 연간 약 126cm, 해안지역이라 샌안토니오보다 훨씬 비 많이오고 허리케인 위험도 있음.
샌안토니오는 전형적인 세미-아리드(semi-arid, 반건조 기후) 지역으로, 비가 자주 오진 않지만, 올 때 한꺼번에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인 지난 6월 12일 새벽, 한밤중에 폭우로 쏟아진 비가 6~7인치나 됐습니다. 사실 11일 밤부터 산안토니오 주민들은 플래시 플러딩(flash flooding) 경보가 전화기에 계속 울렸다고 합니다.
이날 내린 폭우는 샌안토니오 기준으로도 거의 10년 넘게 보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퍼부었고 그게 곧 도심 홍수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Loop 410 근처랑 Perrin Beitel Creek이라는 배수로 주변이었어요. 물이 너무 갑자기 불어나서, 인근지역을 운행하던 도로 위차들이 급류에 그냥 휩쓸렸죠.
그리고... 너무 안타깝게도, 이 폭우로 인해 총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은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었고, 급류를 피하지 못했어요. 이름이 공개된 희생자 중에는 20대도 있었고, 60대도 있었습니다.
급히 출동한 구조대가 70명 넘게 구조하긴 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황도 많았어요.
이후에 시에서는 공식적인 재난 선포를 했고, 새로 당선된 시장도 시민들과 함께 추모 촛불 집회에 참석했어요.
"책임자 규명"과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만들겠다"는 말을 했는데, 시민들 반응은 아직은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예요.
샌안토니오는 강수량은 전국 평균 미만이지만, 폭우로 드물게 홍수 피해도 보고되는 지역으로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