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공원, Klyde Warren Park 부터 Fair Park 까지 - Dallas - 1

텍사스 달라스 이야기를 하면 대형 픽업트럭, 넓은 프리웨이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달라스 사람들은 공원을 엄청 좋아합니다. 평소에는 더워서 집안에서만 살다가도, 날씨 좋은 날 공원에 꼭 챙겨서 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Klyde Warren Park 입니다. 이 공원은 프리웨이 고속도로 위를 덮어 만든 '데크 공원'이라는 점입니다.

원래 Woodall Rodgers Freeway가 다운타운과 업타운 지역을 갈라놓고 있었는데, 그 위를 공원으로 연결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규모는 약 5에이커 정도로 아주 거대한 편은 아니지만, 위치가 워낙 좋아 항상 사람들이 많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잔디밭에 앉아 식사를 하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이 몰립니다.

푸드트럭, 야외 공연, 영화 상영, 요가 클래스 같은 이벤트도 자주 열립니다.

달라스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도시 사람들이 잠깐 숨 돌리는 공간 역할을 하는 곳이라 현지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주변에는 달라스 미술관과 아트 디스트릭트도 가까워 산책 코스로도 많이 찾습니다

. 밤에는 고층빌딩 야경과 함께 분위기가 꽤 세련된 편이라 달라스 도심의 상징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말 분위기는 더 재미있습니다. 요가 클래스 하는 사람들 옆에서는 애들이 물놀이하고 어떤 아저씨는 강아지 유모차를 밀고 다닙니다.

달라스 공원, Klyde Warren Park 부터 Fair Park 까지 - Dallas - 2

그리고 달라스 사람들의 진짜 자존심은 White Rock Lake Park 입니다. 여기는 달라스 시민들의 유산소 운동 성지입니다.

새벽에 가보면 "이 도시 사람들은 다 마라톤 준비하나?" 싶을 정도입니다.자전거 타는 사람, 뛰는 사람, 카약 타는 사람, 철인3종 경기 준비하는 사람까

지 다 모여 있습니다. 한국에서 헬스장 등록만 하고 안 가는 사람들 보면 죄책감 느낄 정도입니다.

문제는 텍사스 날씨입니다. 아침 8시까지는 천국인데 오전 11시 넘어가면 갑자기 인간을 시험하기 시작합니다.

햇빛이 따뜻한 수준이 아니라 "오늘도 살아남아 보시죠" 느낌입니다. 그래서 달라스 주민들은 새벽 운동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한국에서 새벽형 인간이면 부지런한 사람 취급받는데, 텍사스에서는 그냥 더위를 피하려는 생존 전략입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Fair Park 입니다. 여기는 약간 시간여행 느낌이 납니다.

오래된 아르데코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미국 옛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특히 State Fair of Texas 시즌 되면 사람이 미어터집니다.

미국 남부 특유의 "크면 무조건 좋다" 정신이 폭발하는 행사입니다. 튀김 음식 종류만 봐도 정신이 아찔합니다.

버터 튀김, 오레오 튀김, 치즈 튀김. 미국은 가끔 보면 "이걸 왜 튀겨?"가 아니라 "안 튀긴 게 뭐지?"를 찾게 되는 나라입니다.

달라스 공원들의 재미있는 점은 도시 분위기와 닮아 있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세련되고 현대적인데, 한편으로는 굉장히 미국적이고 투박합니다.

그리고 다들 자연을 즐기는 척하지만 결국 사진 찍고 브런치 먹으러 갑니다. 그래도 그런 여유가 있다는 게 대도시의 매력이긴 합니다.

달라스에 처음 이사 온 한인 가족들이 의외로 놀라는 것도 이런 부분입니다.

"텍사스면 황무지 같은 곳 아니야?" 생각했다가 막상 와보면 호수 공원도 있고 산책로도 잘 되어 있고, 애들 데리고 갈 공간도 꽤 많습니다.

결국 미국 생활 오래 하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좋은 동네 기준이 쇼핑몰만이 아니라 가까운 공원 퀄리티라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