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비행기는 이제 추억이 됐다. 그리고 미국 서민들의 발도 함께 잘렸다.
34년이다. 1990년에 시작해서 한때 직원 17,000명, 미국 전역과 페루까지 노란 비행기를 띄우던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이 결국 문을 닫았다.
5월 2일 토요일 새벽 3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고 고객 서비스도 중단됐다.
마지막 비행기는 디트로이트에서 댈러스 포트워스로 들어왔다.
나는 엘에이에 다녀올때 마다 스피릿을 종종 이용했다. 댈러스에서 라스베가스 경유해서 가거나 그냥 직항도 꽤 쌌기 때문이다.
솔직히 좌석은 좁고 엉덩이는 딱딱한 의자때문에 아프고 다리는 저려오고 일쑤. 보통 무료인 병물도 카드결제하고 사마셔야 하는 기내 서비스도. 별로였다. 그런데 이젠 그게 문제가 아닌거다.
미국 도시를 연결하는 편도 89달러짜리 비행기 티켓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이제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왜 망했나?언론들이 이런저런 분석을 내놓지만, 펙트를 놓고 보면 명확하다.
스피릿은 2024년 11월에 한 번 챕터11(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2025년 8월에 또다시 신청했다.
부채 81억 달러, 자산 86억 달러. 코로나 이후 누적 손실만 25억 달러가 넘는다.
그런데 마지막 결정타는 이란 전쟁발 제트유 가격 폭등이었다. 저가항공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다.
연료비 마진으로 먹고 산다. 연료비가 오르면 풀서비스 항공사는 비즈니스석 마진으로 흡수하지만, ULCC(ultra-low-cost carrier)는 흡수할 곳이 없다.
그래서 망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막판에 5억 달러 구제금융을 제안했지만 채권자들이 거부했다. 정부가 90% 지분을 가져가는 조건이었다.
채권단이 비행기 팔아서 우리돈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던데 결국 이렇게 끝났다.

저가항공이 단순한 "싼 표"가 아닌 이유
여기서 정치인들이 잘 인정 안 하는 진실 하나. 저가항공은 미국 저소득층과 학생들의 진정한 이동수단이다.
가족 보러 가는 노동자, 주말에 부모님 병문안 가는 식당 종업원, 봄방학에 친구들이랑 마이애미 가는 주립대 학생들.
이 사람들에게 델타 비즈니스석은 다른 행성 얘기다.
CNBC 기사에 나온 45세 에어컨 수리공 Jeremiah Burton의 사연이 상징적이다.
첫 비행이었단다. 딸이 쌍둥이를 낳아서 뉴올리언스 가는 길이었다. "그냥 구글에서 제일 싼 항공사 검색했다." 500달러.
이게 현실이다. 누군가에겐 인생 첫 비행이 스피릿이고, 그 가격이 아니면 평생 비행기 못 타는 사람도 있다.
2월 한 달에만 스피릿이 국내선 승객 170만 명을 실어 날랐다.
이 항공사가 사라지면? 같은 노선 가격이 20-30% 오른다. 학자들이 이제 이걸 "Spirit Effect"라고 부른다.
JetBlue 합병을 막은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
여기서 화가 나는 부분. 2023년에 JetBlue가 스피릿을 인수하려고 했을 때 반독점 명분으로 막았다.
그 결과가 이거다. 합병은 막혔고, 스피릿은 독립 생존이 불가능했고 결국 완전히 사라졌다. 경쟁이 늘어난 게 아니라 줄어들었다.
대기업 합병은 나쁘다는 도그마로 시장 현실을 무시한다. 스피릿은 이미 그때 망해가고 있었다.
JetBlue에 흡수됐으면 최소한 노선과 일자리는 살았을 거다. 지금은 17,000명이 직장을 잃었고, 노선은 그냥 증발했다.
Buttigieg 전 교통장관이 자랑스러워했던 그 결정의 결과다.
나는 정부 구제금융에 원래 반대하는 편이다.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건은 시장이 아니라 정치가 망친 케이스다. 합병 막은 것도 정치고, 이란 전쟁으로 유가 흔들린 것도 정치다. 시장은 죄가 없다.
스피릿이 사라진 자리는 결국 메이저 항공사들이 더 비싼 가격에 채울 거다.
그리고 첫 비행이 인생 마지막 비행이 될 뻔한 Jeremiah 같은 사람들은 다시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돌아갈 거다.
"서민의 발"이 실제로 서민의 발이었는데, 그걸 죽인 것이 이전 정부하고 이번 정부의 정책 실패라는게 이번 사건의 진짜 교훈이다.
바나나라고 불리웠던 노란 비행기야,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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