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안토니오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귀에 익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Loop 1604입니다.
Loop 16-04 즉 sixteen-oh-four 라고 읽습니다. 숫자를 한 자리씩 읽지 않고, 1604를 16-04처럼 나눠서 읽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실제 대화에서는 이렇게 들립니다. "Take sixteen-oh-four west." "I live outside sixteen-oh-four."
가끔 공식적 "Loop one thousand six hundred four" 라고 하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Loop 1604 북쪽은 거의 프리웨이 느낌이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갑자기 신호등 나오고 속도 줄어들면서 "아, 이게 Loop구나" 하는 구간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이 도로가 도시 생활의 기준선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집 위치를 말할 때도 "1604 안쪽이냐, 바깥쪽이냐"로 나누고, 상권이나 학군 이야기할 때도 이 도로가 기준이 됩니다.
Loop 1604는 샌안토니오 외곽을 크게 감싸는 순환도로입니다. 완전히 동그랗지는 않지만,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구조라서 일종의 외곽 링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전체 길이는 약 96마일 정도로, 킬로미터로 보면 약 155km 수준입니다. 숫자만 보면 감이 안 오지만 서울 외곽순환도로보다도 꽤 긴 편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 실제로 한 바퀴 도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교통이 원활한 시간대, 예를 들어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평균 시속 65~70마일 정도로 달린다면 약 1시간 30분에서 1시간 40분 정도면 한 바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나 주말 쇼핑 시간에 북서쪽 구간, 특히 I-10이나 US-281 근처를 지나게 되면 속도가 확 떨어집니다. 이 구간은 샌안토니오에서도 개발이 가장 빠르게 진행된 지역이라 차량이 많이 몰립니다. 이럴 때는 전체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에서 2시간 30분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1604를 따라 달리다 보면 샌안토니오의 성격이 구간마다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북서쪽은 새로 지은 주택단지와 쇼핑센터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북쪽은 비교적 여유 있고 정돈된 주거 지역 분위기입니다. 동쪽으로 넘어가면 아직 개발 여지가 남아 있는 땅이 많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도시의 오래된 생활권과 산업 지역이 보입니다.
현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1604 안쪽은 옛 샌안토니오, 바깥쪽은 미래의 샌안토니오."
실제로 개발이 계속 외곽으로 확장되고 있어서, 몇 년 지나면 지금의 바깥쪽이 또 새로운 생활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일부러 1604를 길게 타고 이동해 보면, 이 도시가 왜 이렇게 넓게 느껴지는지도 이해가 됩니다. 지도에서는 하나의 도시지만, 실제로는 여러 개의 작은 도시가 이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단순히 이동하는 게 아니라 도시의 변화를 함께 지나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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