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샌호세 살다가 텍사스 샌 안토니오로 이사와서 살다 보면 텍사스는 엘파소 근처 빼고는 지진이 거의 없는 주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몇년 텍사스에서 살다 보니 이 말이 꽤 정확하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나 워싱턴, 알래스카처럼 땅이 흔들리는 걸 일상으로 겪는 지역과 비교하면 텍사스에서 지진 이야기는 거의 다른 나라 이야기 수준입니다.
텍사스 지형을 들여다보면 텍사스 대부분 지역은 북아메리카 판 내부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판과 판이 맞부딪히거나 갈라지는 경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각 변형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흔히 보는 강진 지역들은 대부분 판 경계선 근처인데, 샌 안토니오를 포함한 텍사스 중부는 그런 위험 요소에서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그런데 엘파소 쪽은 예외입니다. 텍사스 서쪽 끝, 뉴멕시코와 멕시코 국경에 맞닿은 엘파소 인근은 리오그란데 리프트 지대라는 지질 구조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곳은 지각이 아주 느리게 벌어지는 지역이라 미약하지만 지진 활동이 관측됩니다. 그래서 텍사스에서 지진이 났다는 뉴스가 나오면, 대부분 위치를 보면 엘파소 주변입니다. 사실 엘파소는 샌 안토니오 사람들 입장에서는 너무 멀고 시간대도 달라서 보통 같은 주라는 느낌조차 잘 안 듭니다.
엘파소의 시간대가 샌 안토니오와 다른 이유는 지리적 위치 때문입니다. 샌 안토니오는 텍사스 동쪽에 가까워 중부 표준시를 사용하지만, 엘파소는 텍사스 서쪽 끝에 위치해 산악 표준시를 사용합니다. 텍사스는 워낙 넓어서 주 전체를 하나의 시간대로 묶기에는 일출과 일몰 차이가 너무 큽니다. 엘파소는 뉴멕시코와 생활권이 겹치고, 통근과 상업 활동도 산악 표준시 지역과 맞물려 돌아가므로 행정과 생활 편의를 위해 시간대를 분리했다고 합니다.
여하튼 샌 안토니오 사는 사람들에게 캘리포나아 같은 잦은 지진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집을 살 때도 단층 구조, 내진 설계 같은 걸 따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보험 상담을 해도 지진 보험을 언급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신 홍수, 우박, 토네이도, 폭염 같은 텍사스 특유의 자연재해가 더 현실적인 걱정거리입니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100도가 넘는 폭염,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성 폭우 그리고 봄철의 우박 피해가 더 문제이니까요.
이런 지진 걱정 없는 안정성 덕분에 샌 안토니오는 은퇴자나 장기 거주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도시로 평가받습니다. 지진, 화산, 대형 산불 같은 극단적인 재난 위험이 거의 없고, 땅값과 주거비도 다른 대도시에 비해 부담이 덜합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나 서부 해안에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 상당수는 "여긴 땅이 안 흔들려서 마음이 편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물론 텍사스도 완전히 안전한 땅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북텍사스 일부 지역에서는 원유 시추와 폐수 주입으로 인한 미소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규모가 매우 작고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샌 안토니오에서는 이런 인공 지진조차 체감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결국 샌 안토니오에 살면서 느끼는 텍사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지질학적 안정성입니다.
집이 흔들릴까 걱정하지 않고 잠들 수 있다는 것, 자다 긴급대피시 들고 갈 Ditch bag 없이도 살 수 있는것이 삶의 질에 꽤 중요한 요소라는 걸 이곳에 살면서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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